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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181018

서까래 2018. 10. 18. 13:13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

시간(時間)를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모처럼 하늘이 맑고 푸르다.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이 곱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언제부턴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고운 하늘의 민낯을 볼 기회가 자꾸만 줄어든다.

 

요 며칠 동안 우중충한 하늘을 바라보는 심사가 그리 편치 않았다.

오늘 아침엔 하늘을 바라보니 절로 탄성이 나왔다.

! 오늘은 하늘이 정말로 맑다.”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린다지만

광주는 맑기만 하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처럼

예전에는 가을하늘은 당연히 높고도 푸른 줄 알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상으로 여겼던거다.

그런데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맑은 하늘의 고마움을 안다.

 

일상을 떠나 상황이 바뀌었을 때 느끼는

일상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어쩌면 이것이 일상에 충실하고 감사해야할 이유일 것이다.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고맙고,

길가를 구르는 낙엽, 길섶의 풀 한포기도 고맙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삶의 일부일 것이다.

 

이 가을에는

모두가 범사에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구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치유의 계절이었으면 더 좋겠다.

 

범사에 감사하는 하루되시길 빌며...

 

솔개트리오의 아직도 못 다한 사랑

https://youtu.be/435aFahtkiA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

https://youtu.be/Q4N3QMRf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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