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신록 예찬/190503

서까래 2019. 5. 3. 17:39

신록 예찬

/이양하(李敭河, 1904~1963)

 

,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 중략

 

그리고 또,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

나의 모든 욕망(欲望)과 굴욕(屈辱)과 고통(苦痛)과 곤란(困難)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의 흉중(胸中)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眼前)에도 신록이다.

주객 일체(主客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라 할까, 현요(眩耀)하다 할까,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장무애(無障無),

이러한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스럽고,

또 이러한 때 나에게는 아무런 감각의 혼란(混亂)도 없고, 심정의 고갈(枯渴)도 없고,

다만 무한한 풍부의 유열(愉悅)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또, 이러한 때에 비로소 나는 모든 오욕(汚辱)과 모든 우울(憂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고,

나의 마음의 상극(相剋)과 갈등(葛藤)을 극복하고 고양(高揚)하여,

조화 있고 질서 있는 세계에까지 높인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하 생략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이 아름다운 계절을 노래하자.

그리고 즐기자 라고 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었나보다.

 

덥다.

와 이리 덥노?

 

잠시 멍~~했다.

아니, 내가 벌써 알츠하이머에 걸린 건가?

진짜, 이게 뭐람?

이런 제기랄!!!

 

하늘도 나무도 푸르고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5월의 어느 날,

아니지 5월이 막 시작되는 날.

 

그냥 단순히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왔을 뿐인데,

한달 가량의 기억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정말이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아무리 치매라도 가끔씩은 제정신이 돌아오기도 한다는데

정말로 새까맣다.

기억이 깜깜하니 머릿속은 허옇게 변해간다.

맨 붕~~~

 

일장춘몽도 아니고

점심 한끼 먹는 사이에

계절이 바뀌어 버리다니...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초여름이다.

나의 봄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제발, 나의 봄을 되돌려도~~~

 

계절의 여왕이라는 5,

선생께서는 신록을 예찬하시지만

이미 신록의 계절을 지나 녹음의 계절로 접어들었음을 본다.

신록의 오색 찬연한 빛은 사라지고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간다.

 

날씨 하루 덥다고 여름이 오기야 했겠냐마는

여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봄,

 

신록이면 어떻고 녹음이면 어떠랴?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아름다운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린다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는가?

 

어제가 월요일 인줄 알았는데

달력을 보니 금요일,

거기다가 어린이날이 들어있는 황금연휴다.

 

가는 세월을 한하기 전에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음에 감사하자.

그리고 주어진 황금연휴,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모두가 싱그러운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즐기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참다운 기쁨과 희열이 넘치는 연휴 보내시길...

 

송창식의 푸르른 날

https://youtu.be/NRrbizMr2ag

 

박강수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https://youtu.be/tWPmjNAOY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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