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바로 저긴데
/노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 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
오늘이 6.25전쟁 70주년이다.
이 시조는 휴전협정이 이루어지고 수도가 서울로 환도되고 나서
통일에의 의지와 비원(悲願)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조는 1954년 그믐날 밤에 쓴 송년시로서 6.25 동란으로 인해
민족과 조국은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한 조각의 희망이라도 부둥켜안고 통일 성취를 위해
끝까지 이 역사적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애국시라고 한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을 보고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이 나라는 백년이 지나도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1955년 10월 비참한 한국을 돕기 위해 파견된
벤가릴 메논 유엔한국재건위원회 인도대표는
“쓰레기통에서 과연 장미꽃이 피겠는가?”라며
한국의 미래는 가망이 없을 거라고 예견했었다.
그때 당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원조차 없던 나라.
남은 것이라고는 절망밖에 없던 나라.
바로 전후(戰後) 한국을 바라본 세계 각국의 시각이었다.
허나 그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우리는 전쟁 직후의 1인당 GNP 50달러의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해 그야말로 쓰레기통에서 꽃을 피웠다.
어찌됐건 대단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쩌면 국민 모두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성과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조국통일은 아직도 요원하고,
과연 통일이 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드는 게 현실이다.
지금 당장은 통일보다도 할 수만 있다면
서로 상부상조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그 또한 희망사항일 뿐이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국이다.
하지만 때가 무르익지 않았을 뿐 고지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
때가되면 다 잘 되리라 믿어본다.
이틀 동안 내린 비에 무더위가 잠시 주춤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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