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 (구르몽 ' 프랑스 작가. 1858 - 1915)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늦가을 인적이 드문 산속 숲길을 걷다보면
의례히 참나무숲길을 지나게 된다.
사그락 사그락~~~
낙엽들의 속삭임이 그립다.
아직은 빠를 수도 있다.
지금은 낙엽보다는 단풍을 즐겨야할 계절이다.
이제 겨우 11월의 초입인 걸...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한번 만나보리라.
사람의 발길을 그리워하는 낙엽들의 소망도 들어보리라.
그리고 그들의 속삭임을
즐겨보리라.
아무도,
아니 아무는 아니더라도
거의 아무도 자나지 않는 않은 햇 낙엽들이 쌓여있는
호젓한 산길을 홀로 거니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
비록 내 시몬은 아니지만
답하고 싶다.
낙엽 밟는 소리가 너무도 좋다고...
그보다도 발끝에 와 닿는 낙엽들의 느낌이 더 좋다고...
그저 바라보는 게 아니라
뭔가 함께하고픈 그런 가을....
이 아름다운 가을을 바라만 볼게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어쩌면 가을은 모두 버리고
아니, 비우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황금빛으로 물결치듯 빛나던 들판이
어느 샌가 을씨년스러운 텅 빈 들판으로 변해버렸다.
그래, 아마도 가을은 비우는 계절일거야.
가을 하늘도
가을 바람도
황량한 들판도
그저 아름답기만 한데...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이브 몽땅의 “고엽”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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