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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하지 말라/210311

서까래 2021. 3. 11. 18:47

잘난 척 하지 말라

 

진나라 사람 양자가

송나라의 여관에 묵게 되었습니다

 

그 여관 주인에게는

여자가 둘이 있었는데

한 여자는 인물이 예쁘게 생겼고

한 여자는 못 생겼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못난 여자를 귀여워 했고

예쁘게 생긴 여자를 천대했습니다

 

양자가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양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쁜 여자는 자기 미모를 너무 과시해서

예쁜 줄을 모르겠고

못 생긴 여자는

자기 스스로 인물이 못났다는 것을 알고

마음의 덕을 쌓은 탓인지

나는 그 아이가 미운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양자가 말했습니다

 

제자들아 잘 들어 두어라

너희들도 행실이 어질고 바를지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스스로 어질고

바른 척 하지 말고

아는 것이 많아도

남들 앞에서 잘난척 하지 말거라

그렇게만 하면

사랑을 받지 못하겠느냐

 

그렇습니다

 

마음이 미우면

얼굴이 예뻐도 미워 보이고

마음이 이쁘면

얼굴이 미워도 예뻐 보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일반적으로 관상을 볼 줄 모르는 사람도

상대방의 외모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을 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외모나 관상보다 중요한 게 심상(心相)이라고 합니다.

 

심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서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지요.

 

속담에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했습니다.

 

해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에게 당한다지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이 있다면 좋겠지만

굳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하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곱게 쓸 일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더라도 내세우면 꼴불견이 됩니다.

 

요즘 세상에는 겸손이 미덕이 아니라고들 얘기하지만,

억겁의 세월이 흐른다 해도 겸손만한 미덕은 없지 않을까요?

 

봄이 오니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하나 둘씩 피어나 그 자태를 뽑냅니다.

꽃들이 그들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건 꼴불견이 아니고,

당연히 미덕입니다.

 

잘 난척하는 사람은 싫지만

잘 난 척, 이쁜 척하는 꽃들은 너무 좋습니다.

 

뽑내고 싶거든 예쁜 꽃처럼 곱게 과시하고 사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예쁜 봄꽃처럼 고운 하루 보내시길...

 

봉봉 4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https://youtu.be/lZaD8MBhQfM

 

딕 훼밀리의 "나는 못난이"

https://youtu.be/nxxIINKXg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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