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 하지 말라
진나라 사람 양자가
송나라의 여관에 묵게 되었습니다
그 여관 주인에게는
여자가 둘이 있었는데
한 여자는 인물이 예쁘게 생겼고
한 여자는 못 생겼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못난 여자를 귀여워 했고
예쁘게 생긴 여자를 천대했습니다
양자가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양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쁜 여자는 자기 미모를 너무 과시해서
예쁜 줄을 모르겠고
못 생긴 여자는
자기 스스로 인물이 못났다는 것을 알고
마음의 덕을 쌓은 탓인지
나는 그 아이가 미운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양자가 말했습니다
제자들아 잘 들어 두어라
너희들도 행실이 어질고 바를지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스스로 어질고
바른 척 하지 말고
아는 것이 많아도
남들 앞에서 잘난척 하지 말거라
그렇게만 하면
사랑을 받지 못하겠느냐
그렇습니다
마음이 미우면
얼굴이 예뻐도 미워 보이고
마음이 이쁘면
얼굴이 미워도 예뻐 보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일반적으로 관상을 볼 줄 모르는 사람도
상대방의 외모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을 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외모나 관상보다 중요한 게 심상(心相)이라고 합니다.
심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서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지요.
속담에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했습니다.
해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에게 당한다지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이 있다면 좋겠지만
굳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하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곱게 쓸 일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더라도 내세우면 꼴불견이 됩니다.
요즘 세상에는 겸손이 미덕이 아니라고들 얘기하지만,
억겁의 세월이 흐른다 해도 겸손만한 미덕은 없지 않을까요?
봄이 오니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하나 둘씩 피어나 그 자태를 뽑냅니다.
꽃들이 그들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건 꼴불견이 아니고,
당연히 미덕입니다.
잘 난척하는 사람은 싫지만
잘 난 척, 이쁜 척하는 꽃들은 너무 좋습니다.
뽑내고 싶거든 예쁜 꽃처럼 곱게 과시하고 사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예쁜 봄꽃처럼 고운 하루 보내시길...
봉봉 4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딕 훼밀리의 "나는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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