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 까지는
/ 영랑 김윤식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봄꽃들이 하나 둘 사라져간다.
봄의 전령이라는 매화꽃이 자취를 감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튼실한 열매를 맺어 거의 수확 철이 되었다.
세월이 빠른 건지
내가 둔해서 세월의 흐름을 못 따라 가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벗꽃도 스러지고 철쭉도 이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쯤 영랑생가에는 모란꽃이 만발해 있을 것이다.
그래 모란꽃이 질 때쯤이면 올봄과도 하직을 해야 하겠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했던가?
화무십일홍이요.
사람의 일생은 찰라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지난 일요일에 다녀온 신안 임자도에는 절정기를 넘긴 튜립꽃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아마 지금쯤은 그 빛이 많이 바랬으리라.
임자도 튜립사진 그냥 올려봅니다.
벌써 또 불금입니다.
아시죠.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의 휴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셔야 한다는 걸.
오늘도 해피 데이 입니다^^
이필원의 "추억"
이정희의 "그대 생각"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친구는 마음의 그림자처럼/210427 (0) | 2021.04.28 |
---|---|
미국이라는 나라/210426 (0) | 2021.04.28 |
첨단기계의 실체?/210422 (0) | 2021.04.22 |
인연/210421 (0) | 2021.04.22 |
행마법/강세화/210420 (0) | 2021.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