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간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 주었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슈타른베르가제 호수를 넘어
여름은 소낙비를 몰고 갑자기 우리를 찾아 왔다.
우리는 회랑에 머물렀다가
햇볕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이하 생략)
T.S. 엘리어트의 “황무지” 중에서
잔인한 달 4월이 간다.
4월의 봄이 죽은 땅에서 소생시킨 라일락꽃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지만
지상의 생명체들엔 활력이 넘친다.
어쩌면 그들에게 4월은 이미 잊혀진 계절인지도 모른다.
자기 잘난 맛으로 사는 세상
개구리가 굳이 올챙이적 일을 기억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나무들은 모른다.
그들이 푸르름이 4월의 훈풍과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준 봄비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러나 배은망덕해도 괜찮다.
그저 푸르게 푸르게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못할 것이다.
미처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보내야하는 아쉬움은 많지만
잔인하리만치 화사하고 찬란했던
4월의 빛들을...
강가의 능수버들은 푸른가지를 더욱 늘어뜨리고,
담장에는 붉은 넝쿨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런 모습으로 4월은 떠나간다.
그리고 저만치서 다가오는 여왕님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여왕님의 표정이 약간은 수심에 잠긴 듯 슬퍼 보인다.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4월에 비해 초라해 보일까봐
노심초사하며 망설이는 빛이 역력하다.
모두 일어서서 쌍수를 들고
기쁜 마음으로 여왕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라.
4월이 모든 걸 챙겨 떠나도 5월의 품격은 변할 수는 없다.
아쉽게 보내는 4월 마무리 잘 하시고
휴일과 함께 맞이하는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
밝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열어 가시길 빕니다^^
사랑과 평화의 "울고 싶어라"
모더나의 "울지말아요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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