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호른 부는 아침/강성재/210521

서까래 2021. 5. 25. 11:06

호른 부는 아침

/강성재

 

붉은 바닷가의 집

녹색 커튼을 살며시 열어보는 아침 해

 

내려다보는 백사장엔 모시조개가

제 살을 비우고

날아오를 듯 흰나비로 앉아 있다

 

먼 길 가려는 바람은 물너울을 타고 온다

 

모래톱 위를 종종종 걷는 물떼새

안개는 빨판을 달고 배 한 척 붙들어

놓지를 않는다

 

길을 내려가 보면 바다가 보여주는

손바닥

 

잠든 바위를 깨우다 시퍼렇게

멍이 다 들었다

 

파도는 모래사장에 음표를 새겨두고

도레시 라솔미 오르내린다

 

바다가 들려주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음악

 

사랑이란 단어를 적어 넣으면

오선지 위에서 저토록 따뜻하게

꽃으로 피는 말이 있을까

 

바다를 향해 걸어가다

, 그만큼의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춘 해안선

 

메꽃이 피어 호른을 분다

 

맨 처음 입술을 열 때 첫사랑이

저랬을 것이다

 

한 잎 수줍은 입술이 파르르 떨다

천천히 입을 오므린다

......

 

비는 갠듯한데

하늘은 아직 낯을 가리고 있는 금요일 아침.

 

무성하게 우거진 벚나무에는

검붉게 익어가는 버찌가 주렁주렁 달리고

하나 둘씩 떨어져 길 위를 구르다 밟혀

검은 자욱을 남기고,

 

향기를 풍기던 아카시아 꽃이 지고,

하얀 방울 같은 때죽나무꽃이 무더기로 피어나

달콤한 향기를 풍깁니다.

 

철쭉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리를

연분홍 영산홍꽃이 대신하고

곱게 핀 넝쿨 장미꽃들이 하늘하늘 춤추는 계절,

 

바야흐로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징조일 겁니다.

 

이제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5월의 숲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지만,

따가운 햇살 맞으며

짙어져 가고

잠시 한눈 파는 새에 봄과 여름이 교대를 할겁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을 지내고 나면

푸르른 장미의 계절 5월도 여장을 꾸려 떠나가게 됩니다.

 

어쩌면 주말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내야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비옵나이다^^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

https://youtu.be/3w5HvaZf_dM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

https://youtu.be/HnOs-ngAvjg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지나간다./210524  (0) 2021.05.25
이팔청춘이 그리운가?/210522  (0) 2021.05.25
봄 비/변영로/210520  (0) 2021.05.25
내 오랜 친구야 / 주응규/210518  (0) 2021.05.25
5월을 드립니다/210517  (0)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