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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피천득/210617

서까래 2021. 6. 17. 15:36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갰나 싶으면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뭉개구름이 떠가나 싶으면

어느샌가 잿빛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장마철도 아닌데 마치 마른 장마철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

 

그래도 일단은 그리 무덥지 않으니 괜찮기는 하지만,

날씨도 맑으려면 맑고,

비를 뿌리려면 시원스럽게 내려야지

불만이 가득한 양 잔뜩 찌푸리고 있는 하늘이

그리 이뻐보이지 않는다.

 

아내가 그랬다.

"이제 우리도 노인이 맞나 보네"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젊은이들은 저항력이 강해서

이상반응이 강하게 오고,

나이든 사람들은 저항력이 약해 그냥 받아들여서 힘들지 않다더니"

 

그런지도 모른다.

그게 맞다면 마음은 서글프지만 그래도 괜찮다.

 

준비한 타이레놀은 개봉도 안했는데

사흘째까지 이상이 없는 걸 보니

오늘은 좋아하는 대포 한잔으로 축배를 들어도 될 것같다.

아직 주사 맞은 자리를 만지면 약간의 느낌이 있지만

그 외에는 사흘째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나의 1차 접종얘기는 여기서 끝을 맺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으로

힘겨움을 겪는 분들도 계시다지만,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는 분들은 백신을 접종하셔서

코로나를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날들을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도

가끔씩 섬광처럼 밝은 햇살이 비춥니다.

 

꿈과 희망이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겠죠.

 

오늘 하루도 건강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길...

 

송골매의 "세상만사"

https://youtu.be/fp9-5bpbYP8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https://youtu.be/p2tOZxSp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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