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행복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불필요한 도전이었다.
지지난주 토요일 저녁
그 날도 4만4천보를 넘게 걷고 와서
대포 한잔을 마시며
티비를 보고 있는데
마라톤 부부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부부가 함께 지금까지 145번이나
마라톤 풀코스 42.195키로미터를 완주했단다.
함께 완주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겠기에
기록이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나같이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하룻동안 마라톤 풀코스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도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라는 정도의 생각만 해보았다.
엊그제 토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영산강북측
광주시민의 숲 방향으로 왕복 10여 키로를 걷고
집에 와 샤워를 하고
아내와 가게까지 동행했다가 주변 산책에 나섰다.
흐린 날씨지만 따사로운 햇살도 내리쬐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산책하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그렇게 쌍암공원과 과기원 정부청사 등을 돌아다니다
문득 오늘 42.195키로나 걸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에 21키로 남짓 절반정도를 걷고
아내와 반주 한잔을 곁들여 점심을 마치고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나니 3시 반이 되었다.
오후에는 가로변에 조성된 숲길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영산강남측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다 오기로 하고 발길을 옮긴다.
그런데 오전에는 21키로를 두 번에 나누어 걸어서
그렇게 먼 거리인지 몰랐는데
걸어도 걸어도 거리가 줄어들지를 않는다.
동림동 산동교에 가까워지니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모자도 쓰지 않고
아무런 준비없이 맨몸으로 나와서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다.
그리고 물 한모금 안마시고 21키로를 걷다가
잘못하면 탈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산동교에서 남측 광장을 돌아서 나오니
앞으로도 10여 키로가 남았다.
목이 마르지는 않았으나 남은 여정을 위해
강변길을 벗어나 슈퍼에 들러 캔맥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강변길을 따라 다시 북으로 북으로 걷다가
4키로를 남기고 집쪽으로 향해 가는데
아내에게서 아직까지 집에 안 들어오고 뭐하느냐고 전화가 온다.
여차저차 한다고 했더니
대뜸 들려오는 답변
"미쳤구만 미쳤어"
내가 생각해도 미치기는 미쳤다.
그렇게 8시간 40분 동안 42.195키로를 걸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피로감도 없고
다리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아마도 이게 두 달 남짓 취미삼아
아침마다 운동하는 효과지 싶다.
많이 걷는다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술을 사주는 것도 아니다.
돌아오는 건 아내의 핀잔 뿐,
아무 쓸모없는 도전이고
의미 없는 행위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는 이런 게 삶의 의미이고 낙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리에 힘이 있을 때 몇 번쯤은
좋은 산책코스를 골라 불필요한 도전을 이어가 볼까 한다.
9월 들어 처음 맞이하는 월요일입니다.
이제는 비도 좀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흐린 날씨지만
활기차게 한주 시작하시고
즐겁고 알찬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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