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망
오는 손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가는 발길 욕되게 하지
않게 하소서
모른다고 해서
기죽지 말게 하시고
안다고 해서 거만 떨지
않게 하소서
자랑거리 없다 하여
주눅 들지 않게 하시고
자랑거리 있다 하여
가벼이 들추지
않게 하소서
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않게 하시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않게 하소서
멀리 있다 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하시고
가까이 있다 해서 소홀하지 않게 하소서
악(惡)을 보거든
뱀을 본 듯 피하게 하시고
선(善)을 보거든 꽂을 본 듯 반기게 하소서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보지 말게 하시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하지 말게 하소서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않게 하시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을 하게 하소서
타인의 것을 받을 때
앞에 서지 말게 하시고,
내 것을 줄 때 뒤에 서지 말게 하소서..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게 하시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고 고치게 하소서
- 윤극영/ 설날 중에서
설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내렸더군요.
신년서설, 신년 첫날에 상서로운 눈이 내렸으니
올해는 좋은 일들이 많으려나 봅니다.
아니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길을 걷습니다.
눈이 조금 더 내렸더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설날에 눈이 왔으면 됐지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백여마리는 되어 보이는 기러기 떼는
대형을 맞추어 남쪽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해오라기 한 마리 강물을 스치듯
우아한 자태로 날아오릅니다.
강변의 버드나무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까치들은
강물 위를 유영하는 청둥오리 떼를 신기한 듯, 부러운 듯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맞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 퇴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몸이 아픈 이들에겐 건강하던 시절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그리고 마음이 아픈 이들에겐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그제는 산책을 하다가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휴대폰이 톡하고 떨어지더군요.
멀쩡해서 먼지만 털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나중에 보니
액정이 완전히 나갔더군요.
서비스센터도 휴무고,
아쉬운 대로 예전에 쓰던 휴대폰으로 임시조치를 했는데,
전화기에 전화번호가 하나도
입력되어 있지 않으니
거의 먹통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또한 설 연휴를 조용히 보내라는
계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설은 고향어르신들 찾아뵙는 것도 생략하고,
조용히 산소에만 다녀올 생각입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몸가짐도 조심해야지 어쩝니까.
올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전의 일상을 되찾아
건강한 웃음과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오기택의 "고향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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