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어제는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아점을 하고,
쇼핑에 나섰는데.
햇살이 너무도 따가워서 거리를 걷기가 두렵다.
잠시 숙소에 들렀다 다시 쇼핑을 나간다는데,
나는 평상시에도 쇼핑에는 관심이 없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 해변에 나가기도 그렇고
일단은 숙소에서 혼자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식히고
풀장에 몸을 담고 쉬기로 한다.
소맥으로 맥주 두병을 마시고
호텔 풀장을 내려다보니 애들만 몇 명 놀고 있다.
풀장에서 놀기는 그렇고
그냥 내친 김에 해변으로 가서 파도를 벗 삼아
두 시간여를 놀았더니 피로감이 몰려온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가족들과 함께 해변으로 해넘이를 보러 나섰다.
해변에는 벌써 많은 인파가 바다를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있다.
기대했던 멋진 해넘이는 아니었다.
오전에는 그렇게 맑던 날씨가 오후에는 구름이 많이 끼었다.
덕분에 해변에서 파도를 즐기기는 좋았는데,
해넘이는 너무 아쉽다.
날씨 탓에 기대했던 멋진 해넘이는 아니었지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발리해변에서 가족들과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해넘이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놀이 때문인지 저녁을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온다.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어 늘어지게 자고 나니
여섯시 가까이 되었나 보다.
알람소리에 맞춰 아내와 둘이서 아침 해변산책에 나섰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만 보아도,
걸어보아도, 밀려와 포말처럼 부서지는
물결에 발을 적셔도 그저 즐겁고 행복할 뿐이다.
아내의 행복해하는 미소를 바라보며,
두 시간 남짓 해변 산책을 마치니,
이제는 발리해변과도 작별해야 한다.
아내에게 소지품을 맡기고,
웃통을 벗고 발리의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파도가 좀 약하다 싶어 조금 깊숙히 들어갔더니 커다란 녀석이 밀려온다.
갑자기 센 놈들이 밀려오니 당황스러워 해변으로 나가려는데
물살이 장난이 아니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정도였지만
스스로 위험이 감지되었다.
해변에 있던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빨리 나오라는 손짓을 한다.
하지만 물살 때문에 쉽게 나가지를 못한다.
급기야 안전요원이 뛰어 들어온다.
안전요원의 도움 없이 해변가로 나왔지만
오늘 만난 파도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언제 또 다시 발리의 파도를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제 우리의 공식적인 여행일정은 끝났다.
앞으로는 먹고 쉬고 보고 싶은 곳 둘러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저녁시간에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타고,
다시 싱가폴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여
내일 아침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 이게 발리지"
발리 바다를 바라보고
내가 내지른 제 일성이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발리해변과 작별해야 한다는 게 슬프다.
하지만 발리와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는 일,
모레 아침이면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영산강변의 아침을 걷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여행은 짧았지만 여운과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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