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뜨거웠던 여름의 팔딱이던
성질 죽이고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성품으로 거듭나고 싶다
가을이 오면
늘 푸른 나무일 거 같은 내 삶을
바람 불며 낙엽지는 어느 십일월 거리에서
한 번쯤 뒤돌아보는 삶을 살고 싶다
가을이 오면
영원히 곁에 머무를 거 같았던
참 좋은 사람들이 어느 날 훌쩍 떠날 수도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겨우내 모진 눈보라 견디며
초록의 봄을 기다리는 앙상한 가지의
인내심을 배웠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
몇 번의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몇 번의 가을을 또 보내게 될까.
-조미하/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 중에서
어제는 비가 내렸다.
처서가 지나서 내리는 비이니
필시 가을을 재촉하는 비일 것이다.
아직도 낮기온은 30도를 넘나들지만,
조석으로는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벚나무에는 노랗게 변색된 잎들이 점점이 박혀있고,
하나 둘씩 떨어져 바닥을 뒹군다.
가을이 온다고 한들,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잘 지나쳐왔다는 안도감 외에
무슨 특별한 감회가 있겠는가?
지나고 보니 지난 여름은 너무 짧았고,
너무 밋밋하게 보내버린듯 하다.
그럼 가을이 오면,
이 가을에는 무엇을 어찌하며 보낼 것인가.
가을이 오면...
마음이 더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다음은 차분히 생각해보자.
오늘도 흐릿한 하늘이 비라도 뿌릴듯 합니다.
하지만 머잖아 따사로운 남국의 햇살들이 오곡백과를
살찌우고 익혀갈 겁니다.
가을이 오면 모두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그리며
오늘 하루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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