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김용택
아침기온이 쌀쌀합니다.
아직 옷깃을 여밀 정도는 아니지만
머잖아 가을바람 찬바람에 기러기 떼들이 울며 떠나갈 겁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9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9월 말경부터 설악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니
가을도 벌써 깨 깊었나 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함평 용천사로 꽃무릇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요즘이야 시내에서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용천사나 영광 불갑사 같은 꽃무릇 명소에 가면 차원이 다름을 느낍니다.
가는 길목의 논두렁 밭두렁에 까지 꽃무릇을 식재해서
말 그대로 가는 길목의 도로부터 십여리가 꽃무릇꽃 천지더군요.
산책 겸해서 간단히 모악산까지만 올랐다 내려오니
미처 정오도 안 되었길레 내친김에 바닷바람도 쐴 겸
돌머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있는 노을정원에는 핑크뮬리와 팜파스 등의
억새꽃들은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는데,
해수욕장 주변의 해변은 간조기라서
수평선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갯벌만이 넓게 펼쳐져 있더군요.
날씨도 덥고 해서 일찍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산책하며 그냥 담아본 용천사 꽃무릇공원과
돌머리해수욕장의 노을정원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하루하루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행복을 꿈꾸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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