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날씨가 제법 차갑습니다.
계절로 보면 예년 날씨일 것이나
봄날같이 따스한 날이 이어지다가
기온이 낮아지니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나이에 따라 느껴지는 추위의 강도도 다를 겁니다.
새벽 동쪽하늘에 가는 그믐달이 떠있는 걸 보니
설날이 가까이 왔나봅니다.
시국이 뒤숭숭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입니다.
하지만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나면
기쁨의 날이 온다지요.
요즘 우리나라의 날씨를 삼한사미라고 한답니다.
3일은 춥고 날씨가 조금 풀리는가 싶으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는 뜻이겠지요.
추위도 미세먼지도 모두 건강의 적이지요.
하루하루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나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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