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두지 마라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 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중에서
얼마나 깊이 들어온 걸까?
가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의 한 가운데 쯤에 당도했나보다.
세월이 가려면 가라지.
누가 붙잡을 줄 알고...
아니지 세월을 붙잡을 이
없으니 그냥 내버려 둘 밖에...
가을비가 온단다.
어쩌면 이번에 내리는 비는 가을의 발길을 재촉하는 비일지도 모른다.
기온은 차가워지고 나뭇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곱게 물들어
한잎 두잎 떨어져 내리고
심술궂은 찬바람은 낙엽들을 희롱하듯 땅바닥에 굴리고 다닐 것이다.
아직 가을이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삭막한 늦가을을 미리 앞당겨 느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저 눈앞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꽃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바람결에 실려 오는 목서꽃 향기를 음미하며
하루를 살다보면
세월의 흐름 따라 계절이 오갈 것이다.
세월이 가건 계절이 가건 내버려 두어라.
붙잡아야할 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오늘일 것이다.
흔히들 지나간 어제나 다가오지 않은 내일보다 중요한 게 오늘이라고 합니다.
시국이 더럽고
매사가 마음같지 않더라도
오늘도 힘내시고
알차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음표)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https://youtu.be/lN_GJnQP03Y?si=0927ABNgOsFXN7DI
(음표)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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