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문왕(文王)과 강태공(姜太公) /231129

서까래 2023. 11. 29. 09:32

문왕(文王)과 강태공(姜太公)

 

주나라 문왕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문왕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웬 노인이 낚시하고 있었습니다.

 

문왕이 노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겨 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군자는 뜻을 얻음을 즐기고,

소인은 이익을 얻음을 즐깁니다.

낚시질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며

지금 저는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눈에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챈 문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낚시질하는 것이

정치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줄 수 있소?"

 

노인이 다시 답했습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미끼로써 고기를 낚는 것인데

이는 녹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는 좋은 먹이로써 더욱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법인데

이는 인재에 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스런 신하가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고기는 종류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듯

인재의 성품과 됨됨이에 따라

벼슬을 달리 맡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의 나이 72세에 처음 문왕을 만났으며,

문왕은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 칭하며 국사로 봉했습니다.

그가 바로 세월을 낚던 '강태공'이었습니다.

 

하나의 사물도 지나침 없이 관찰하고

한 명의 인재도 빠짐없이 골고루 등용하며

한 가지의 충고도 그냥 넘기지 말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를 얻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松竹問答 <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 식 (李 植)

 

松問竹 송문죽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可折不可曲 가절불가곡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죽답송

高高易고고이최절

但守靑春色 단순청춘색

低頭任風雪 저두임풍설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

 

고고함과 유연함.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사군자라 부릅니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난초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립니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꽃을 피우고,

대나무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러한 식물 특유의 장점을 군자(君子),

즉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사군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군자에도 각각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식물을 더 좋아하는 것은

각자의 성품이나 기호에 따른 게 아닐까요.

 

고고하게도 살고 싶지만 마음 같지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사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겠지요.

 

날로 차가워지는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음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https://youtu.be/J_067MeuFUw

 

(음표)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

https://youtu.be/vo85o8C8Y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