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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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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 류 시화 /240416

서까래 2024. 4. 16. 15:38

그런 사람 - 류 시화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 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

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 류 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듯이

봄이 나를 감싸고 있어도 봄이 그립고

봄이 너무 좋다.

아아아아~~~~

역시 봄은 봄인 갑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여.

이 봄날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소화제 삼아 마신 반주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점심 식사 후

가까이에 있는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매번 그렇듯이 그냥 한 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푸르름이 묻어나는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답지 않았겠느냐.

 

그래서 또 속절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주변 풍경을 담아보았다네.

그리고 휴대폰 안에만 가둬두기가 아까워

내가 산책하듯

바깥바람을 쐬어보라고 바람결에 흘려 보내본다네.

 

어딜 간들 이 정도의 풍경이야 없으랴만

그래도 혼자보기보다는

함께 보는 맛도 쏠쏠할 것 같아

그대에게 보내오니

부디 봄날 같은 푸름을 잊지 말고 사시게.

 

정말이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입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인지 주변의 풍경이

눈 속으로,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 그저 봄기운만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봄이 가기 전에

청춘이 가기 전에

우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그냥 봄 속에서

봄과 함께

봄처럼 살면 안 되는 걸까요?

 

허나 꿈과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봄을 느끼고 즐기는 건

결국 자신의 마음입니다.

 

곱고 푸르게 무르익어가는 봄기운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그냥 전해봅니다.

 

봄처럼 곱고 화사하고

청춘처럼 피어나는 봄날이시길...

 

(음표) 린의 봄날은 간다

https://youtu.be/KDB5i3aLqAU

 

(음표) 김세화의 나비소녀

https://youtu.be/KDB5i3aLq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