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 류 시화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 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
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 류 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듯이
봄이 나를 감싸고 있어도 봄이 그립고
봄이 너무 좋다.
아아아아~~~~
역시 봄은 봄인 갑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여.
이 봄날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소화제 삼아 마신 반주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점심 식사 후
가까이에 있는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매번 그렇듯이 그냥 한 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푸르름이 묻어나는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답지 않았겠느냐.
그래서 또 속절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주변 풍경을 담아보았다네.
그리고 휴대폰 안에만 가둬두기가 아까워
내가 산책하듯
바깥바람을 쐬어보라고 바람결에 흘려 보내본다네.
어딜 간들 이 정도의 풍경이야 없으랴만
그래도 혼자보기보다는
함께 보는 맛도 쏠쏠할 것 같아
그대에게 보내오니
부디 봄날 같은 푸름을 잊지 말고 사시게.
정말이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입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인지 주변의 풍경이
눈 속으로,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 그저 봄기운만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봄이 가기 전에
청춘이 가기 전에
우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그냥 봄 속에서
봄과 함께
봄처럼 살면 안 되는 걸까요?
허나 꿈과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봄을 느끼고 즐기는 건
결국 자신의 마음입니다.
곱고 푸르게 무르익어가는 봄기운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그냥 전해봅니다.
봄처럼 곱고 화사하고
청춘처럼 피어나는 봄날이시길...
(음표) 린의 “봄날은 간다”
(음표) 김세화의 “나비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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