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 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외수
흔들리며 사는 게 인생이고,
사람이니까 흔들리며 산다.
흔들리는 삶이라고 자책할게 아니라,
대신 인간적이라고 자위하며 살아가는 건 어떨까?
6월에는 라벤더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
많다고 해봐야 가본 곳은 광양 시라실마을,
정읍 허브원, 신안 퍼플섬 정도다.
지난 일요일 낮에 일정이 있어 아침 일찍
고창청보리밭 근처에 있는 청농원이란 곳을 찾았다.
마님께서 정읍 허브원을 가자고 하더니
정읍은 아직 라벤더꽃이 덜 피었다고
개화가 된 고창으로 가보자고 해서다.
농원을 가꾼지가 얼마 되지 않아 규모가 아담했으나
보라색 라벤더꽃이 만발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라벤더향을 맡기는 어려웠다.
대신 비릿하고 쌉쌀한 밤꽃 향기가 코를 찔렀다.
농원 주변에 있는 밤나무들이 꽃을 피워
라벤더 향을 압도하고 있었다.
아직 소규모이고 5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2~3년쯤 후에 주변에 재배중인 라벤더가 번성하면
더 멋진 풍광을 연출하리라.
고창 청농원의 라벤더꽃이 피어있는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보라색 라벤더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답해 주세요”라고 합니다.
어쩌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라벤더꽃 향기처럼 마음속에
좋은 기운이 그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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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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