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하루를 말끔히 씻고 나면 왠지 나이도 씻은 것 같아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아직은 근사하다 저녁 바람에도 봄은 실려 오고 오늘은 아무 걱정도 없이 누웠는데 문이 열린 채 오래된 마음은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막무가내로 아직은 젊은 탓인가 봄인 탓인가 이 나이에도 봄바람이 부나 보다 이런 날 혼자 누워 있으면 나뭇잎이 바람을 그리워하듯 아득한 누군가가 문득 그리워지는 봄밤 벚꽃 흐드러진 창가에 참 오래도록 기억나는 그 사람은 언제 왔는지 잊었던 풍경 한 장 그리고 서 있다 - 최일도/“행복하소서” 중에서 또 한주가 간다. 한주가 시작된다 싶으면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이다. 결국은 일상을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주말까지도 이어가기 사람들도 많지만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