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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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240318

일상의 아름다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가 있지요. 무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해돋이 때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을 감탄스럽게 바라본 마지막 날은 언제인가요? 출근길 거리에 혹시 나무가 있나요? 봄이면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드리워주고 가을이면 단풍에 물든 나무들 사이에서 고운 빛을 뽐내는 나무 말이죠. 가끔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바로 ‘지금’, ‘이곳’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세요. - 안티 얼바스티 봄이란 계절은 참으로 변화무쌍합니다. 조석으로 일교차도 심하고 하루하루 봄과 늦겨울 사이를 오갑니다. 화사한 자태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 매화꽃은 분분히 떨어져 내리고 백설처럼 하얗고 순결해 보이는 목..

먼저 행복하기/240315

먼저 행복하기 네가 먼저 웃고, 네가 먼저 행복하고, 네가 먼저 사랑하기를 언제까지고 .... 양보와 배려라는 이름 아래 네 기쁨을 저 뒤로 미뤄둘 생각은 말고, 네가 먼저 깊은 행복에 두 발을 담그기를 저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건, 이 사람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버렸건, 지금 네 표정과 마음만큼 불쌍할 리 없으니 뻔뻔하고 이기적일 만큼 네가 우선이 되기를 ..... 이제는 네가 행복해져도 될 차례니까 너부터 웃고, .... 너부터 행복하고, 너부터 사랑해도 되는 거니까 “아무런 대가 없이.건네는 다정” 중에서 세월은 잘도 갑니다. 3월이 오나했더니 어느덧 절반을 훌쩍 지나갑니다. 강변의 갯버들은 버들개지를 피우기 위해 푸른빛을 더하고 있고, 4월의 꽃 백목련도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머잖아 순결하고 ..

봄이 오는 소리/240314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으세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서 남들 다 들으시는 그 소리를 행여나 당신 혼자 못듣는 것은 아니신지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나 나에게는 무의미하다며 그냥 지나친 적은 없으신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에게나 저에게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서 예기치 않던 사고에 아파서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여서 못 들은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거 한가지만은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봄..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누구나 잊고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들을 슬기롭게 이겨 나가려 노력하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들 고민만 되었던 그런 일들 새로운 봄이 되어 추억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봄이 ..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양광모/240313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 아직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다 아직은 노래 부르고 싶은 아침이 아직은 춤추고 싶은 밤이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아직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더 많다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완성하는 것 아직은 떠나야 할 여행이 아직은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아직은 남겨두고 갈 수 없는 사람이 아직은 미워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 - 양광모 “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데“ 중에서 어제는 흐리고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쬡니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는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 사는 게 힘겹고 비루하게 느껴질지라도 산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3월의 시/윌리엄 워즈워드/240312

3월의 시 수탉은 꼬기오 시냇물은 졸졸 작은 새들은 짹짹 호수는 번쩍번쩍 푸른 들판은 햇볕에 졸고 늙은이와 어린 아이 힘센 자와 같이 일을 하네 소들은 풀을 뜯으며 고개 한 번 쳐들지 않네 마흔 마리가 한 마리같이! 패한 군사들처럼 흰 눈은 물러가고 헐벗은 언덕 위에서 쩔쩔매네 소년농부ㅡ 이따금 ㅡ 환호성을 울리고 산에는 기쁨이 샘물에는 숨결이 조각구름은 떠가고 푸른 하늘은 끝도 없어라 비는 그치고 간 데 없네! - 윌리엄 워즈워드 3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봄의 전령인 매화꽃과 산수유꽃이 만발해서 봄이 도래했음을 알립니다. 허나 봄의 전령이 그 들 뿐인가요. 가톨릭대평생교육원 산책길에서는 고급향료의 재료로 쓰인다는 노란 샤프란꽃을 만났습니다. 수녀님께서 화분에 있던 걸 야외에 심었는데 작년에..

값진 인생/240305

값진 인생 폭설이 내린 머리에는 머리카락 보다 많은 사연이 있고, 주름이 깊은 이마에는 고뇌하며 견딘 세월의 흔적이 있고, 휘어진 허리는 그동안 알차게 살았다는 인생의 징표인데 그 값진 삶을 산 당신에게 그 누가 함부로 말하겠는가!? 남은 삶이 짧아도 함축 된 심오한 삶의 무게를 그 누가 가볍다 하겠는가!? 당신이 남긴 수많은 발자국의 그 값진 인생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 “행복한 동행(8월호)”에서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어쩌면 땅속에 잠들어 있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왔으니 나라도 국민들도 모두 활력을 되찾아 밝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늦잠에 빠져있는 봄의 마지막 정녕들까지 모두 깨..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240304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중에서 또 달력 한 장을 넘깁니다. 꽃피는 춘삼월이 왔습니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환절기이기도 합니다. 기온도 오르락내리락하고 봄철의 불청객 미세먼지도 어김없이 찾아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과 나무는 없다/240227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과 나무는 없다 나무가 성장하는 원동력은 흔들리기 때문이다. 오직 살아있는 나무, 살아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무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나무라야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많은 뿌리를 내린다. 깊은 뿌리는 많이 흔들려 본 경험 덕분이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죽은 나무다 - “행운을 부르는 인간형“ 중에서 봄꽃들이 피어난다. 봄이라면 이른 봄이겠지만, 어쩌면 아직은 봄으로 가는 길목이다. 때늦은 폭설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피어날 꽃들은 피어나고 나무들도 움을 틔운다. 남녘의 도심에는 매화꽃이 만발했다. 매화는 청매화 홍매화를 가리지 않고 꽃을 피웠고 산수유도 가냘픈 꽃망울을 하나둘씩 터뜨린다. 동백꽃은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담장 밑에 자리 잡은 연분홍 진달래꽃은 아직은 수줍게..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려주는 거야/240223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려주는 거야 털어봐 아프지 않은 사람있나 꾹짜봐 슬프지 않은 사람있나 찾아봐 힘들지않은 사람있나 건드려봐 눈물나지 않은 사람있나 물어봐 사연 없는 사람있나 살펴봐 고민 없는 사람있나 가까이 다가가 봐 삶의 무게 없는 사람있나 그 사람도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너가 소중하기에 오늘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거야. - '오늘의 짧고 좋은 글귀' 중에서 사는 게 다 그래. 모두 다 고만고만하더라고... 숨 안 쉬고 사는 사람 없고, 잠 안자고, 밥 안 먹고 사는 사람 하나도 없어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너무 쉽게 얘기하면 안 돼. 문제는 정도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는 거야. 여기 두 사람에게 고민이 있다고 생각해봐. 한사람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싶은 데..

지나간다/천양희/240222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 천양희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움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조선시대의 평양기생 매화의 시조입니다.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