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5/01 16

길을 가다가/이정하/250109

길을 가다가  때론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편히 쉬고만 있었다면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더 풍요로울 수 있다.가파른 길에서 한 숨 쉬는 사람들이여.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외려 기뻐하고 감사일 일이 아닌지.   - 이정하   날씨가 춥습니다.이제 정말 겨울다운 겨울이 온듯합니다.추운 건 불편하지만 추워야할 때는 추운 게 맞겠지요.추위를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추위를 즐길 수는 있습니다.   창밖을 비라보면 하얀 눈이 쌓여있고가끔씩 눈발이 날리기도 합니다.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본다면마치 동심으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이 흥겨운 풍경입니다.   그제는 낮 눈이 너무나 소담스..

작고 사소한 행복들/250108

작고 사소한 행복들   행복은 작습니다거창하고 큰 것에서 찾지 마세요멀리 힘들게 헤매지 마세요비록 작지만 항상 당신 눈앞에 있답니다   행복은 이기적입니다자신을 돌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남의 시선 따위는 무시해 버려요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아무도 도울 수 없답니다   행복은 연습입니다그냥 주어지는 행운의 복권이 아닙니다부지런히 노력하고 연습해야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가는 길은 만갈래지만 방법은 하나랍니다   행복은 습관입니다아는 길이 편하고 가던 길을 또 가듯이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에베이는 향기입니다하나씩 날마다 더해가는 익숙함 입니다   행복은 투자입니다미래가 아닌 현실을 위해 남김없이 투자하세요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마찬가지입니다오늘을 온전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답니다   행복은 공기입니다..

눈풀꽃/루이스 글릭/250107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예상하지도 못했다.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가장 이른 봄의차가운 빛 속에서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의 작품인데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시라고 합니다.혹한의 동토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이른 봄 눈 ..

길 가는 자의 노래/류시화/250103

길 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사랑을 원하는 자와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이제 막 태어나는 자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나는 보았네   - 류시화   아침 바람결이 제법 매섭습니다.바람결이 아무리 매서운들험난한 세파에 비견할 바는 못 될 겁니다.모두들 그냥 살아가는 일도 버거워하는데눈뜨고는 볼 수 없고귀를 열고들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고기가 막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정말이지 이 ..

첫마음/정채봉/250102

첫마음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