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과 백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생각했던 생각들이 아침이 되니 다 잊혀지고, 어둠은... 모든 상념들을 다 삼켜버려, 말갛게 씻기어진 백지가 되어...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 깊은 우물 속 하루의 시작을 퍼올린다. 밤이 왜 까만색인줄 알았더면, 더 빨리, 밤의 생각을 묻어버리고 새로움을 퍼 올리는, 두레박을 채울 걸, 새벽녁 떨어진 낙엽 한 잎을 보고서야 가는 상념들이 오는 새로움을 밀어 내는 것을 알았다... - 그리움, 그 맑음에 대하여 오늘이 절기상으로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라 한다. 소한과 대한 사이에 한파가 계속되는 걸 보면 지역에 따른 오차는 있다지만 그래도 절기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흔히 하는 말로 대한이 소한이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속설이 있지만 다소 과장된 표현이고 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