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179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김용택/230810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비가 내립니다. 밤새 비가 내렸지요. 태풍이 몰려온답니다. 비는 내려도 아직 바람은 불지 않..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오세영/230808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8월은 오르는 길을 잠시 멈추고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 번쯤 온 길을 뒤 돌아보게 만드는 달이다 발 아래 까마득히 도시가, 도시엔 인간이, 인간에겐 삶과 죽음이 있을 터인데 보이는 것은 다만 파아란 대지 하늘을 향해 굽이도는 강과 꿈꾸는 들이 있을 뿐이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참으로 험한 길을 걸어왔다 벼랑을 끼고 계곡을 넘어서 가까스로 발을 디딘 난코스 ... 8월은 산등성 마루턱에 앉아 한 번쯤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달이다 오르기에 급급하여 오로지 땅만 보고 살아온 반평생 과장에서 차장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아, 나는 지금 어디메쯤 서 있는가, 어디서나 항상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은 하염없이 흐르기만 하는데 우르르면 먼 별들의 마을에서 보내오는 손짓 그러나 지상의 인간은..

삶을 위로하는 시/정연복/230807

삶을 위로하는 시 ​혼신의 날갯짓을 쉼 없이 하지 않고서야 어찌 새가 자유의 허공을 훨훨 날 수 있겠는가. 긴긴 여름의 폭염과 비바람을 숱하게 경험하지 않고서야 어찌 푸른 잎이 빛 고운 단풍이 될 수 있겠는가.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 세상의 어느 생명이라도 삶의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느니. 왜 내 삶은 이다지도 힘들까. 느껴지고 눈물 나는 날에도 본디 삶은 이런 게 아니겠냐고 가만가만 마음을 다스리자. - 정연복 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울 정도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집니다. 이번주에 말복도 들어있고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니 이번주가 지나고 나면 폭염이 조금씩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무더위가 가고나면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 올겁니다. 아침부터 뜨..

커피 이름 10개와 의미 /230806

커피 이름 10개와 의미 1. 에스프레소 [Espresso] 에스프레소의 이름은 영어로 '빠른'을 뜻하는 Express의 이탈리아어 입니다 빠르게 추출한 진한 커피라는 의미에서 온 뜻입니다. 2. 아메리카노 [Americano] 대용량의 커피,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연하게 마시는 커피를 미국인들 (American)이 즐겨 마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3.카푸치노 [Cappuccino] 카푸치노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Cappuccino는 Hood(외투에 달린 모자,두건)을 뜻하는 단어로 커피의 모양이 꼭 Hood와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졌다는 설과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의 카푸친 수도회 Capuchinfriars 수도사들의 머리모양과 비슷하여 이름이 ..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이정하/230804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이정하 지금 꽃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말아라. 나중에 알찬 열매를 맺을지도 모르므로... 비록 현실이 고단할지라도 자고로 말년이 좋아야 하고, 마무리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온열질환자들이 많이 ..

인생의 행복과 불행/230802

인생의 행복과 불행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불만 중 어느 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지식이 있다고 떠드는 자는 자기가 아는 게 많다는데 자부심을 느끼지만, 지혜로운 자는 자신이 더 많이 알지 못한다는 점을 부끄러워한다. 락선불권(樂善不倦) 선을 즐기는 사람은 권태로움이 있을 수 없다. 큰마음을 갖고, 당당함을 내 보이는 자신감을 갖고, 마음을 대범하게 쓰는, 큰 사람이 되자. 맑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아름다운 꽃 한송이와 누군가의 맑은 눈동자, 미소 짓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살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 중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습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몸을 ..

馬夫와 農夫(마부와 농부)/230801

馬夫와 農夫(마부와 농부) 철학자 니체는 미쳐서 죽었습니다. 니체의 말년 모습은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1889년 겨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휴가를 보내던 니체는 집을 나선다. 우체국으로 편지를 부치러 가다 광장에서 매를 맞는 늙은 말을 발견합니다. 무거운 짐마차를 끌고 가던 말은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그만 발이 얼어붙고 맙니다. 겁먹은 말은 마부가 아무리 채찍을 휘둘러도 움직이지 않고, 마부는 화가 나서 더욱 세차게 채찍질을 한다. 그 광경을 본 니체는 갑자기 마차로 뛰어 들어 말의 목에 팔을 감고 흐느낌니다. 이웃이 그를 집으로 데려갔고, 그는 침대에서 이틀을 꼬박 누워 있다가 몇 마디 말을 웅얼거립니다. “어머니, 전 바보였어요." 그 후로 11년 동안 정신 나간 상태로 침대에 누워 죽음을 맞는다..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230728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마루를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구석구석 닦았고 오늘도 힘껏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닦아도 깨끗하게 빤 걸레로 다시 닦으면 때가 묻어나고 햇빛이 들어오면 먼지들의 요란한 비행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마루는 깨끗하고 정돈된 마루이고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은 마루 입니다.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좋은 생각으로 닦았고 오늘도 겸손한 자세로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애써 닦아도 욕심의 때가 남아 있고 불안의 먼지가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우리를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의롭..

운명/오쇼/230726

운명 명심하라. 인간은 하나의 텅 빈 캔버스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신은 그대에게 어떠한 프로그램도 저장하지 않았다. 그대는 프로그램화되지 않았다. 운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겁쟁이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아무것도 건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 너무 게으르고 겁이 많아서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고안해낸 것이다. 그들은 모든 책임을 신에게 떠넘긴다. 그들은 그것을 운명, 천명, 업보 등으로 부르지만, 그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내 삶은 나의 책임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내가 그런 식으로 나를 만든 것이고, 내가 내일 어떤 존재가 되건 간에 내가 오늘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것은..

떠나렴/백창우/230725

떠나렴 떠나렴 우울한 날엔 어디론가 떠나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렴 아무도 없다고, 이놈의 세상 아무도 없다고 울컥, 쓴 세상 들 땐 쓸쓸한 가슴 그대로 떠나렴 맑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푸른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돌아보렴. 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났던 고운 사람을 누군가가 그대 곁에 있는 것 보다 그대가 누군가의 곁에 있는 것이 더 큰 기쁨이었던 것을 다시 느끼렴 떠나렴 사는 게 자꾸 슬퍼지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책이나 한 권 사 들고 아무 기차나 집어타렴. - 백창우 휴가철이다. 한 때 “수고한 그대, 떠나라!”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휴가철은 의례히 장마철과 겹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많이 내렸다. 누군가는 비 오는 와중에도 휴가를 즐겼을 것이고, 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