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어제 친구들과 무등산 서석대에 올랐으니, 아마도 오늘은 산행이 무리일거라 판단을 하고
혼자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종일 병풍산주변을 쭈욱 둘러볼 계획을 하고
아침에 "오늘은 산에 안갈거지?"라고 했더니 웬일로 점심먹고 같이 가잔다.
간다는데 떼어놓고 갈 수도 없어 기다렸다 이른 점심을 먹고 산에 가자니까 무슨 변덕인지 혼자 다녀오란다.
괜히 시간만 손해봤다며 길을 나서는데,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차가 막힌다.
대치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경이니 산행할 수 있는 시간이 7시간정도는 될텐데,
어디로 돌까 지도를 보며 고민을 하다가 일단 투구봉과 깃대봉을 거쳐 옥녀봉까지 갔다가 다시 깃대봉쪽으로 돌아와서
삼거리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송대봉쪽으로 가다가 용흥사에 들렀다 다시 올라와서
시간을 봐서 두무동 아니면 홍길동우드랜드쪽으로 하산하여 도로를 따라 대치재 주차장소로 돌아오기로 계획한다.
그런데 옥녀봉(천자봉)에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오던길을 되돌아가는 것보다 용구산 방향 쪽재 갈림길로 가면
용흥사로 가는 등산로가 있을거란 예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쪽재갈림길에 있는 이정표는 사거리여야 맞을건데 용구산가는 길도 표시되지 않고
옥녀봉과 쪽재골쪽 길 두군데만 표시되어 있는데, 용흥사방향으로도 오래된 길의 흔적이 있다.
옥녀봉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고, 그렇다고 오늘은 쪽재골방향으로 가고 싶지가 않다.
골짜기를 따라가면 분명 용흥사가 나올거라는 생각으로 길이 없더라도 용흥사방향으로 가보기로 한다.
희미한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길이 보이지 않아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녹음사이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 온다.
시원스런 계곡과 야생화를 감상하며 용흥사에 도착해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야
쪽재갈림길에서 용흥사간 등산로가 없는 이유를 알았다.
산림 휴식년제로 상류계곡은 입산금지란다.ㅜㅜㅜ
어쨋건 두무동쪽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를 찾아나선 시각이 여섯시가 되어간다.
산을 넘는 거리가 약2키로 그리고 도로를 따라 오르는 거리가 2키로면
늧어도 7시반안에 주차장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등산로로 보이는 길을 찾아 길목에 있는 식당에 물어보니 등산로가 없단다.
분명 지도에는 나와있는 등산로가 없다니 황당하기도 하고,
시간여유만 있다면 그깟 1키로 정도는 길이 없어도 오르련만
잘못하면 산속에서 노숙을 해야할 판이고 도로를 따라 주차장소까지 가려면
족히 이삼십키로는 걸어야 할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집에 S.O.S를 보내 데리러 와 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구조하러 오는 동안에 월산제를 따라 사오킬로를 걸어나와 집사람과 조우해 대치재에서
차를 몰고 귀가 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은 결코 믿지 말지어다.
즐거운 산행길이었음에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병풍을 오르며 바라본 병장산,
그리고 앞쪽의 천봉과 능선을 따라 연결된 왼쪽 뒤편의 불태산.
불태산은 남성적인 묘미가 있는 산이다.
오르며 바라본 투구봉(신선대)
하산장소로 계획한 월성제주변 정경,
산벗꽃은 제철을 만난듯...
병풍산 정상 깃대봉
투구봉과 뒷쪽의 깃대봉
바위채송화는 한달 후쯤에나 꽃을 피우려나?
정상부에는 이제 진달레가 한창이다.
투구봉과 바로 뒷편의 천봉, 그리고 왼편으로 이어진 불태산
깃대봉이 가까워 진다
병풍산 정상 깃대봉
깃대봉에서 바라본 옥녀봉
삼인산뒷편으로 무등이 희미하게 서있다.
투구봉과 불태산
병장산
오늘 하산로로 계획했던 송대산 방면 구릉
산이 서해까지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아마도 멀리보이는 산은 고창선운산이나 부안 변산일 것이다.
산돌배
이곳에서 옥녀봉을 다녀와서 송대봉 방향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
양지꽃
옥녀봉을 향해 철계단을 내려서고....
골짜기를 따라 용흥사가 보이고 그 아래에 월산제가 보인다.
깃대봉과 불태산
철쭉은 이제 개화를 시작했다.
삼인산 뒤의 무등은 눈으로는 잘 보이는데 사진에선 너무 희미하다.
넙적바위에서 바라본 옥녀봉(천자봉)
각시붓꽃
길섶에는 새싹 푸르고.....
깃대봉과 불태산은 진달래뒤에 숨었다.
이곳 옥녀봉(천자봉)에서 동쪽으로 직진하면 수북 대방저수지, 청소년수련원 방향이고 북쪽 용구산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쪽재갈림길인데
쪽재갈림길이 사거리로 갈라지리라 생각하고 그 길을 간다.
병풍산의 남쪽 사면은 울긋불긋 봄옷을 입었다.
앞쪽의 용구산도 언제 한번 올라야 할텐데....
소나무 그늘에서 따끈한 커피로 목을 적시고...
처음 만나본 금붓꽃은 딱 한송이만 피었다.
족도리풀도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쪽재갈림길은 직진하면 용구산 오른편은 쪽재골, 왼편은 용흥사인데 우회전 표시뿐이다.
길은 없지만 용흥사 방향으로 길을 뚫고 나간다.
개별꽃
희미하게 남아있는 길목을 나무등걸들이 막고 있다.
한참을 내려가니 졸졸졸 물소리와 함께 계곡물이 나타난다.
활엽수림은 봄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짙어졌다.
구슬봉이
참꽃마리
물은 맑고 숲은 푸르다.
표고버섯은 스님들이 재배하는 듯......
애기나리
죽난화
드디어 용흥사가 ......
이곳은 요사체인 듯..
명자꽃
입구의 느티나무
겹벚꽃
직진은 차도길이요 좌측은 산을 넘는 길임에 틀림이 없는데.....
산등성이는 코앞에 있건만 등산로가 없다하니 발길을 돌린다.
30분만 빨라도 그냥 올라갈 텐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늧었다.
월산제는 저수지라기 보다는 커다란 호수같다.
저수지를 따라 도로를 걷는 거리만 이삼키로는 족히 된다.
저수지가 끝나고 국도와 만나는 곳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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