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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과 귀인과의 짧았던 만남/130606

서까래 2013. 6. 7. 11:38

 

무등에서의 하루는 너무 짧았다.

기쁨이 많았던 만큼이나 아쉬움도 많았던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홉시 이십분에 광주역에서 두 분의 귀인을 만나 뵈었다.

두 번째 만남이지만 매일 만나는 사람들처럼 아무런 스스럼이 없다.

애고, 복도 많으시지!

처음 뵙는 사모님께서는 기품은 기본이시고,

종달새(?)처럼 귀여우시고 밝고 쾌활하실 뿐만 아니라 다정다감까지 하시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바로 무등산장 방향으로 차를 몰아 원효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무등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자칭 빠른달팽이 신선님과 물찬제비 선녀님, 그리고 광주굼벵이 선녀님,

그리고 안내인을 자임한 땔나무꾼 이렇게 넷이서 늦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함께하는 산행이 처음이라는 두 분의 입에서는 쉴새 없이 환호성이 흘러나오고......

 

늦재 삼거리와 늦재, 그리고 덕산정을 지나 바람재 휴게소에서

커피와 함께 잠시 머물다가 동화사터 방향으로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덕산너덜이 있는 중터리길을 타고 백운암터 방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광주시내가 훤히 조망되는 너덜 나뭇그늘에 앉아 주변경관을 둘러보며

홍어에 탁배기를 나누니 땔나무꾼도 신선이 되어간다.

 

그렇게 정담을 나누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백운암터를 지나

중머리재에 이르니 갑자기 확 트인 시원스런 경관이 반긴다.

잠시 주변경관을 둘러보고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장불재를 향해 올라가는데,

물찬제비 선녀님은 힘이 넘쳐나시는데, 신선님께선 지친 기색이 역력하시다.

아마도 달팽이는 빨라도 굼뱅이와 거의 동격은 아닐런지.....

굼벵이 선녀님께서는 신선님께서 지치셔서 정상까지 오르시기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이분이 누구신가?

 

오르는 중간에 광주천발원지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장불재에 오르니

이제부터는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장불재에서 잠시 몸을 추스르고 입석대를 향해 오르다,

입석대앞 전망 좋은 누운 바위기둥의 귀퉁이 그늘에 앉아

비록 소찬이지만 왕후의 식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점심을 나누고,

입석대를 지나 주변의 경관을 조망하며 서석대에 오른다.

 

군부대 주둔으로 오를 수 없는 천.지.인 3왕봉에 오를 수 없는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서석대를 지나 중봉을 향해 가는데,

부부일심동체라더니 사모님의 자연에 대한 탐구욕이 어찌 높으신지

산행길 내내 식물 탐구하시느라 두 분이 꼭 붙어 다니신다.

그렇게 금슬이 좋으시면서도 신선님께서는 아닌 척 시치미를 뚝 떼시지만

옆 사람의 눈에는 훤히 다 비치는 걸 어찌 모르시나요?

느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하시는 빠른달팽이 신선님과 굼벵이선녀님,

그리고 식물탐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는 물찬제비 선녀님을 모시고 중봉에 이르러

시간을 보니 다섯시가 되어간다.

아니, 오늘따라 웬 시간이 이리 빠르담.

가능하면 산행을 일찍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가사문화권에 들러 소쇄원도 잠시 둘러보고,

시간이 허용하면 저녁도 대접해드리고,

하늘마루정원의 멋진 풍광과 함께 홍차 향에도 취해보고 싶었건만.......

사실은 산행코스부터가 무등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다소 긴 코스로서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나름의 다소 무리한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을 줄이야.

광주역발 7시반 기차를 타야하니 일단은 하산을 서둘러야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느긋하게 동화사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늧재삼거리를 거쳐

원효사에 당도하여 약수공양으로 목을 축이고 나니 시각이 6시20분,

광주역으로 가려면 여유롭게 가도 되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황급히 차를 몰아 담양 한재골로 향한다.

드라이브코스로 좋은 한재골에서 백양사 가는 길목의 풍치도 즐기고,

시간이 부족해 차를 대접해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하늘마루정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잠시나마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늘마루정원에 들어서니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환하게 맞아주고,

이어서 주인장어르신께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신다.

물론 그 동안 좋은 곳을 많이 구경하셨겠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두분은 잠시 넋을 잃고 주변을 둘러보신다.

더 머물고 싶지만 상경하실 두 분을 위해 다소 여유를 갖고 장성역으로 향한다.

차안에서 하시는 신선님의 말씀,

“저 곳에 돗자리 깔고 점을 보면 병원보다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신선님이 아닌 도사님다운 발상이다.

장성역에 도착하니 7시40분,

자판기커피로 아쉬움을 달래다, 7시56분 철마에 오르신 두 분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두 분 만나 뵈서 기쁨이 컸지만, 아쉬움 또한 너무 많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두분 모습 너무너무 보기 좋았고,

다음부터는 두 분만의 시간도 내셔서 자연과 더불어 항상 행복하시고,

멀지 않은 시일내에 다시 뵐 수 있기를 빕니다.

두 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짧았던 하루 여정

광주역 KTX도착(09:20) →무등산 원효사(10:14) → 늦재삼거리(10:33) → 늦재 → 덕산정→ 바람재( 10:55, 잠시휴식 다과) → 동화사터 방향으로 오르다 덕산너덜길에서 대포한잔 → 백운암터(12:49) → 중머리재(13:04) → 장불재(14:10) → 입석대앞 누운기둥(14:35)에서 중식 → 입석대(15:34) → 서석대정상(16:02) → 서석대(16:10) → 중봉(16:55) → 동화사터(17:30) → 전망대 → 늦재삼거리(18:06) → 원효사(18:20) → 담양 한재골 하늘마루정원(19:12) → 장성역(19:40) → 장성역에서 KTX탑승 (19:56)하시고 상경

원효사 아래 주차를 하고 원효사 약수터에서 음수공양을 하고 산행 시작

 

 

 

 

 

늦재삼거리

 

 

늦재를 지나고

 

 

 

덕산정

 

 

바람재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잠시 휴식

 

 

너덜길(중터리길)을 걷기위해 동화사터 방향으로 입산

 

 

 

 

 

 

 

 

 

 

덕산너덜길

 

 

 

 

 

 

 

 

 

 

 

 

덕산너덜겅 나뭇그늘에 앉아 홍탁으로 목을 축이며 휴식

 

 

 

 

 

 

 

 

 

 

 

 

 

 

 

 

 

 

 

 

 

 

 

 

 

 

 

 

 

 

 

 

 

 

 

 

 

 

중머리재에 오르니 사방이 훤히 트였다.

 

 

 

 

중머리재에서 장불재 방향으로 오르며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다.

 

 

 

 

 

 

 

 

 

 

 

 

 

 

 

 

 

 

 

 

 

 

 

 

 

 

드디어 장불재에 도착

 

 

 

지치신 기색이 역력하신데....

 

 

 

 

 

그래도 난생 처음 무등에 올랐으니 입석이와 서석이는 만나고 가야지...

 

 

 

 

 

 

 

 

 

 

 

 

 

 

 

 

 

 

입석대앞에 있는 전망 좋은 누운석주에 앉아 늧은 점심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입석대에 오른다.

 

 

 

 

 

 

 

 

날씨는 화창하고,

 

 

 

 

서석대는 가까워진다.

 

 

 

 

 

 

장불재는 멀어지고

무등산 정상부가 코앞으로...

 

 

 

바람도 전망도 시원하구나!

 

서석대 정상에서

인증샷을........

 

 

 

 

 

 

인왕봉과 천왕봉을 뒤로하고,

중봉을 바라보며 서석대로...

서석대

 

 

 

 

 

 

피나물꽃

 

 

 

 

 

 

 

 

 

 

 

 

 

 

 

 

 

 

 

 

 

중봉을 향하여..

 

 

 

 

 

 

탐구욕은 두 분이 어찌 그리 똑같으신지....

 

 

 

중봉

 

 

 

 

 

 

 

 

 

 

 

 

 

 

 

 

 

 

동화사터가 다가오고

 

동화사터 쉼터

이제 하산을 서두른다

 

 

 

 

전망대 위에서 큰도로로 나왔다가

 

 

 

 

전망대

 

 

빠른길로 가기 위해 다시 산길로.........

 

 

 

 

 

 

늦재삼거리

 

 

 

 

 

원효사

 

 

 

약수터에서 갈증을 달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섯시반이다.

바로 차를 몰아 한달음에 한재골 하늘마루공원에 도착

시간이 없어 차는 마시지도 못하고 주변경관만 잠시 둘러보고

서둘러 장성역으로 향한다.

 

 

 

주인장께서 보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아......  좋구나!!!!

 

 

 

 

장성역에서 오후 7시56분에 광주발 7시30분 KTX를 타고 광명역을 향해 올라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