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올라가는 둘째를 광주역에 바래다주고
나온김에 무등산장으로 차를 달려
늦재, 바람재를 지나 토끼등까지 아침산책을 하다.
안 찍으려다 그냥 몇컷 날려본 사진
****************************
가을 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에는 더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 할 것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 책을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흩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햇살처럼 가족방 > 햇살이의 풍경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산강변을 잠시 거닐며 담아본 풍경/131003 (0) | 2013.10.03 |
---|---|
늦은 오후에 바라본 가을하늘/130927 (0) | 2013.10.03 |
따사로운 햇살 내리쬐는 가을 병풍산/130921 (0) | 2013.09.21 |
대상공원과 광주과기원의 가을빛/130920 (0) | 2013.09.20 |
가을의 초입에 선 무등의 가을내음/130915 (0) | 2013.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