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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아침을 걷다/131215

서까래 2013. 12. 15. 10:14

어젯밤, 신선한 밤공기를 가르며 세시간 반을 걸었다.

실컷 걷고나니 심신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다.

혹자는 홀로 아무도 없는 밤길을 걷는게

무섭지 않느냐고, 무슨 정신나간 짓이냐고 물을지 모른다.

 

때로는 홀로 걷는 길이 외롭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홀로 길을 걸으며 외로움을 느낀적은 없다.

대신 그리움을 느낀적은 많지만........

보고프고 그리운 이들이 생각나므로.....

 

 

외양은 홀로 걷지만,

별빛과 달빛, 그리고 외로운 가로등이 어둠을 밝혀주며 벗이되어준다.

그리고 신선한, 때로운 매서운 바람은 살아 숨쉼의 고마움을 일깨워 준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칠때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있는 나목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옷을 벗고 있어도 하나도 춥지 않아!"

"바람은 오랜 나의 벗이었고 나는 바람과 이렇게 만나 서로 즐긴단다.

"그리고 나의 분신들이 포근한 이불이 되어 나의 뿌리를 덮어주고 있거등"

 

 

이렇게 벗들과 교우하고,

또 마음속에 사랑하는 그대가 있거들 어찌 외로울 틈이 있겠는가?

어젯밤 날씨는 너무나 푸근했다.

손이 조금 시러웠을 뿐,

 

영산강변을 한시간 쯤 더 돌다가 들어가고 싶었으나,

걷다보니 술이 고팠다.

해서 어제 먹다남은 삶은 각굴을 안주삼아

커피잔으로 딱 두잔만 마셨다.

.

.

.

아침에 일어나 티비에서 꼬맹이들이 한라산을 오르는 "산"을 보고

어제 모임에서 술마시고 두고온 차를 가지러 다시 아침 길을 걷는다.

걷는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리고 걸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을 일이다.^^

 

 

 

 

 

 

공원에 버려진 우산이 쓸쓸하다,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많이 사랑받았으련만.....

하지만 인간은 절대로 버림받으면 안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많이, 그리고 오래도록 고독하고 외로울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