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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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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31/봄날의 기도/ 정연복 시인

서까래 2016. 4. 7. 17:26

* 봄날의 기도/ 정연복 시인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

 

꽃잎을 떨구는 얄미운 봄비인지,

매마른 대지를 적셔주고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단비인지

구분하기 힘든

오는 둥 마는 둥한 봄비와 함께

3월 마지막 날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이왕 내릴 바에야

꽃잎이 좀 지더라도 시원스럽게 내릴 일이지...

아마도 3월을 보내는 마음이

오늘 내리는 봄비처럼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묻어나는 한 달이지는 않았을까?

 

3월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보다 행복한 4월 맞이하시길 빌어 봅니다.

3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슬픈가락으로 달래보시는 건 어떨지요^^

 

이연실의 찔레꽃

https://www.youtube.com/watch?v=0mvgRmfp8FY&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