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기도/ 정연복 시인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
꽃잎을 떨구는 얄미운 봄비인지,
매마른 대지를 적셔주고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단비인지
구분하기 힘든
오는 둥 마는 둥한 봄비와 함께
3월 마지막 날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이왕 내릴 바에야
꽃잎이 좀 지더라도 시원스럽게 내릴 일이지...
아마도 3월을 보내는 마음이
오늘 내리는 봄비처럼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묻어나는 한 달이지는 않았을까?
3월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보다 행복한 4월 맞이하시길 빌어 봅니다.
3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슬픈가락으로 달래보시는 건 어떨지요^^
이연실의 찔레꽃
https://www.youtube.com/watch?v=0mvgRmfp8FY&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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