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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191031

서까래 2019. 10. 31. 16:36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불 아래서

주소록을 펼쳐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 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 주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 스님 -

 

10월이 간다.

10월이 간다고 가을이 가는 것도 아닌데,

보내는 마음이 왠지 삭막하다.

가슴속에 한줄기 찬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것처럼....

 

10월을 보내며

새삼 세월의 빠름을 다시 느낀다.

10월은 계절로 치면 아마도 가을의 청년기쯤에 해당할 것이다.

청년기를 보내고 장년기에 들어서면 가을은 더 노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우수도 깊어 가리라.

 

중부 이북지역은 단풍이 이미 절정을 이뤘다고 하지만

남녘땅은 아직 아니다.

이곳 남녘땅 도심의 가로수들을 바라보면

느티나무와 벚나무 정도가 곱게 물들고

단풍나무 끄트머리가 조금씩 물들기 시작할 뿐

은행나무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무들은

아직도 청춘가를 합창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드라이브 차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본

내장산과 인근의 산야도 아직은 한참 멀어보였다.

 

가을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는 몰라도

올해는 느티나무 잎이 유난히도 곱게 물들었다.

비단 느티나무뿐이겠는가?

 

아마도 올해는 여느 해보다도 단풍이 곱게 물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산야를 마음껏 거닐며

몸도 마음도 오색으로 물들어 볼 날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단풍이 들면 그 뿐,

곱게 물들었던 단풍이 낙엽이 되어

바람에 휘날리면 나의 이 가을도 가고

붙잡고 싶은 세월도 저만치 흘러가 있을 것이다.

 

낙엽이 지건,

세월이 가건,

일단은 나의 가을을 그저 즐겨볼 일이다.

아쉬움만 간직하고 있다고 세월이 멈춰 서기야하겠는가?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10월이 종말을 고하려합니다.

가는 10월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11월에는 보다 고운 빛깔로 물들어

알차고 행복한 꿈을 가꿔나가시길 빌어봅니다.

 

10월아 잘 가~~~~

 

이용의 잊혀진 계절

https://youtu.be/4WQwW6FrDGc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https://youtu.be/lN_GJnQP03Y

 

송창식의 날이 갈수록

https://youtu.be/X8Rpfrrak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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