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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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일어나는 기적들/김홍신/240830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들  코를 꼭 잡고 입을 열지 않은 채 얼마쯤숨을 쉬지 않을 수 있는지 참아보십시오.   30초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숨을 쉬지 않고 참아보면 그제야 비로소내가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숨을 쉬려고 노력했습니까?훗날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 호흡기를 끼고숨을 쉴 때야 비로소 숨 쉬는 게 참으로 행복했다는걸 알게 된다면 이미 행복을 놓친 것입니다.   뛰는 맥박을 손가락 끝으로 느껴보십시오.심장의 박동으로 온몸 구석구석 실핏줄끝까지 피가 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날마다 무수히 신비롭게박동하고 있는 심장을 고마워했습니까?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

나눔의 신비/박노해/240929

나눔의 신비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준다고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그 꽃이 시들어 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고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아름답다.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은 사람은시간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 박노해의 나눔의 신비 중에서   하늘은 높고도 푸르고아침 바람결은 부드럽고 선선합니다.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그러나 웬걸낮이 되면 찌는 듯한 여름으로 되돌아갑니다.철을 넘겨가는 매미소리는 하루하루 잦아드는데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어쩌면 계..

초혼 / 김소월(金素月) /240828

초혼 / 김소월(金素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강력한 태풍 산산이 일본열도를 관통한다합니다.태풍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오늘 아침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더군요.   사실 일본은 초비상상태..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240827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가생활이 궁핍해지자 위나라 군주 감하후(위문후)를 찾아가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감하후는'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금 삼백을 빌려주겠소'라고 했습니다.   당장 생활이 급한 처지의 장자가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제 길을 가는데 누가 다급한 목소리로저를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수레바퀴가 지나가 움푹 팬 자리에빗물이 고여서 생긴 아주 작은 웅덩이에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자기 신세가 다급하니물 한 바가지만 떠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이 안쓰러워 붕어에게 며칠만 기다리면내가 강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크게 화를 내며지금 목을 축일 물 한 되만 있으면 되는..

가을의 기도/김현승/240826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아직도 한낮의 폭염은 이어지지만아침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 낮이면매미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얼얼하게 하지만아침의 강변에는 풀벌레들의 가을 노랫소리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유난히도 길고 무더운 여름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왔지 싶습니다.어쩌면 혹독했던 여름은 풍요로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로이 캄파넬라/240823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있도록그러나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허함을 배우도록.   나는 건강을 부탁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그러나 나는 허약함을 선물 받았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부유함을 원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그러나 나는 가난함을 받았다.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모든 것을 갖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그러나 나는 삶을 선물 받았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들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선물 받았다.   나는 하찮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나는 모든 사..

최후의 순간까지/톨스토이/240820

최후의 순간까지   숙련된 선장은 폭풍우를 만났을 때쓸데없이 폭풍에 저항하거나미리 절망해 풍파에 배를내맡기지 않는다.   자신감과 성실함으로최후의 순간까지 전력을 다하여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자세가 바로인생의 고난을 돌파하는요체인 것이다   -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윗글을 보자 왠지는 모르지만 문득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생각났다.그래서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를 옮겨본다.소형태풍 종다리가 온다합니다.작은 태풍이라니 별로 두렵지는 않고 비나 적당히 내려주고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보통 태풍이 불면 기온이 떨어지게 마련인데,이번 “종다리”는 따뜻한 공기를 품고 와서 날씨가 더 더워진다니요즘 날씨는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건강 유의하시고오늘도 멋지..

품격(品格)/240816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하여매화가 1품서리 맞고 꽃이 핀다하여국화가 2품진흙 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연꽃이 3품북향으로 떠난 님을 오롯이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하여목련이 4품가시가 돋아나 스스로 꽃을 지킨다 하여장미가 5품이다.   사람에도 품격이 있다.생각이 짧아 언행이 경망스럽고 욕심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하(下之下)재물과 지위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은 하(下)라 할 수 있고   지식과 기술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은 중(中)이라 하며자신의 분복(分福)에 만족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을 중상(中上)이라 하고 덕과 정을 지니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을 상(上)이라 하며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240814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당장은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었을지라도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가슴에 남아 있는걸 보면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이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질곡에 서있다 할지라도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조금 잃은 것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를 잃은 것처럼 절망하는 것은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음을 보지 못함이요.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고비워야할 것을 비우지 못함에서 오는 허욕 때문이며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일 수도 ..

함께 한다는 것/240812

함께 한다는 것   사람은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존재다.   함께 밥을 먹고 얘기하고 잠자고,그렇지 않으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몸과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고 알았다는 기쁨이야 말로가치 있는 사람의 감정이요.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이겠지.   인생은 짧고 우리 여행 동반자들을기쁘게 해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니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 하라.   - 좋은 글 중에서   여전히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빛은 따갑습니다.벌써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아직도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무더위는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