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와 봉우리 광야(曠野)/이육사(1904~1944, 경북 안동)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참아 이곳을 범(氾)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날리고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봉우리/김민기(1951~2024)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작은 봉우리 애길 해줄까봉우리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 한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