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4 보낸 카톡 186

광야와 봉우리/김민기님을 추모하며/240723

광야와 봉우리   광야(曠野)/이육사(1904~1944, 경북 안동)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참아 이곳을 범(氾)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날리고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봉우리/김민기(1951~2024)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작은 봉우리 애길 해줄까봉우리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 한텐 ..

백구과극(白駒過隙)./240722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망아지가 빨리 지나가는 순간을문틈으로 언뜻 본다는 뜻으로,세월과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비유적으로일컫는 말입니다.   설령 지금은 젊다고 할지라도눈 깜짝하는 사이에 인생은 멀리 와있기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어른의 조건’을 갖추었는지삶의 자리를 항상 돌아보아야 합니다.   - 일지희망편지 중에서   세월 참 잘도 가지요.이제 7월도 종점을 향해 달려갑니다.국지성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남긴 장마철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은 절기상 1년 중에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큰 더위라는 명칭답게 땡볕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인데,장마 중이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서 아직 중복과 말목도 남겨두고 있지만,더위에 대한 두려움..

인욕(忍辱)은 여러 생명을 살린다/240719

인욕(忍辱)은 여러 생명을 살린다   일본의 선불교를 중흥시킨백은(白隱)1685~1768) 선사는한때 송읍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은선사가 기거하던절 입구 마을의 두부장수집 딸이이읏사내와 정을 통하여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 사실을 안 딸의 부모는 크게 분노하여몽둥이를 들고 심하게 추궁했습니다."감히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지다니!어느 놈의 씨를 뱃속에 넣었느냐?"   살기등등한 부모님의 추궁에딸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사실대로 말하면청년도 죽고 자신도 죽고뱃속의 아이도 죽기 때문입니다.   "뭉둥이로 패 죽이기 전에 사실대로 말해라,내 그놈을 가만 두지 않겠다."몹시 화가 난 처녀의 부모는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대라고딸을 심하게 추궁하였습니다.   딸은 얼떨결에윗 절의 백은 ..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240718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초초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더 이상 사랑하지 못한다고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버리지 못한다고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며 괴로워 한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내 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새와 나무/fbtlghk/240717

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당신이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중에서   누구나 흔들리며 산다.흔들리기 때문에 사람이고,사람이기 때문에 흔들리며 산다.   허나 누군가는 많이 흔들거리고,또 다른 누군가는 미동도 없어 보이기도 한다.   어떤 나뭇가지에는 커다란 새가 날아와 앉기도 하고,어떤 나뭇가지에는 벌새처럼 가벼운 새가 날아와 사뿐히..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240715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그러나아주 섭섭치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만나러 가는바람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오늘이 삼복 중의 첫 번째 복날인 초복이라 합니다.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를 일컬어 삼복더위라 한다지만요즘은 기후변화로 인해5월에도 삼복더위에 못지않은 무더위가 찾아오니복날이라는 의미는 예전에 비해 퇴색된 듯하지만,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남은 여름날을 잘 견디라는 의미로몸에 좋은 음식들로 복달임을 해서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면 그 아니 좋은 일이겠습니까.   원래 복날이 10일 간격이어서 삼복이 20일 간이..

노 스마일(No Smile) 파업/240711

노 스마일(No Smile) 파업   1999년,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들은대대적인 파업을 벌였습니다.   보통 파업은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일제히 작업을 거부함으로써 사업자에게타격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출근했고비행기 탑승 고객을 맞이하며 평소와 다를 바 없이모든 일을 절차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회사 측에서는 항공사 매출이급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그리고 서둘러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사를 했습니다.   이유는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출근하고 있었지만, 고객을 상대할 때 모두 미소가 없는무표정한 얼굴로 고객 응대를 하며 일을 하고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노 스마일(No Smile)' 파업은항공사 ..

아이 엠 쏘리 - 소인배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240710

아이 엠 쏘리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신의 가호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아이 엠 소오리 " " I am sorry. " - 소인배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한창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작전 문제로 대통령과 참모총장 사이에 의견 대립이 생겼다. 서로가 자기 작전이 낫다고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오늘과 내일/240708

오늘과 내일   오늘은오늘을 살고내일은내일을 살자.   바람 불 땐바람 소리 듣고비올 땐빗소리 듣자.   삶을단순하게있는 그대로 몰입하면모든 것이 축복이다.  -“좋은 글 다이제스트” 중에서   비가 예보된 월요일 잔뜩 찌푸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날씨입니다.이제 소서가 지났을 뿐인데,마치 삼복더위 같은 나날이 이어집니다.장마철이니 차라리 비라도 시원스럽게 쏟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내릴 비이고,그저 적당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비가 자주 내리려나 봅니다.비가 내리면 기온은 떨어질지 모르겠으나고온다습한 날씨는 누구에게나 힘겹습니다.   한두해 살아온 것도 아니고여름이면 의례히 치루고 지나가야할 통과의례라지만무엇보다도 건강에 유의해야할 계절입니다...

7월의 편지/박두진/240705

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바다가 밀며 오는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펄럭이는 파면새파랗고 싱그러운아침의 해안선의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 박두진(1916~1998)   7월,일단 너무 덥다.그리고 너무 후덥지근하다.   지난 5월이 가장 기온이 높은 5월이었고,6월 또한 그렇다는 뉴스를 들었다.7월도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무더위도 혹한의 추위도달갑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