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764

만추/노천명/231130

만추(晩秋)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하늘은 더 아름다워 보이고 대기는 한층 밝아 보입니다. 한 금 한 금 넘어가는 황혼의 햇살은 어쩌면 저렇게 진주 빛을 했습니까 가을 하늘은 밝은 호수 여기다 낯을 씻고 이제사 정신이 났습니다 은하와 북두칠성이 맑게 보입니다. 비인 들을 달리는 바람소리가 왜 저처럼 요란합니까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닐까요. - 노천명 우리의 가을은 갔습니다. 11월이 갑니다. 12월에게 겨울로 가는 바통을 넘기고 가을을 거두어 갑니다. 가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어쩌면 가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가을은 가고 북풍한설 몰아치는 백설의 계절 겨울이 옵니다. 아니, 이미 겨울이 왔습니다. 가을..

문왕(文王)과 강태공(姜太公) /231129

문왕(文王)과 강태공(姜太公) 주나라 문왕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문왕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웬 노인이 낚시하고 있었습니다. 문왕이 노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겨 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군자는 뜻을 얻음을 즐기고, 소인은 이익을 얻음을 즐깁니다. 낚시질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며 지금 저는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눈에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챈 문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낚시질하는 것이 정치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줄 수 있소?" 노인이 다시 답했습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미끼로써 고기를 낚는 것인데 이는 녹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

지혜로운 삶/톨스토이/231127

지혜로운 삶 진정한 사랑은 말에 있지 않고 행동에 있으며 그런 사랑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지혜를 줍니다. 진정한 지혜는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지식과 불필요한 지식과 알 필요가 없는 지식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곧 필요한 지식이란 되도록 나쁜 짓을 하지 않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사람들은 사는 데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지식을 연구하기보다는 쓸모없는 학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순수하기 이를 데 없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게 되면 영혼이 평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혜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지혜는 더욱 삶에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문턱에서/김용호/231124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가을은 모든 것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득 채워졌던 산과 들도 애써 수고한 손길에게 모두 되돌려주고 허허롭게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 된다. 붉은 단풍으로 아름답던 나무들 낙엽 우수수 털어 내고 자신의 발치에 누워 침묵하는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툭툭 떨어지고 털리는 소리로 바쁜 계절 떨쳐버릴 것 다 털고 선 나무들 풍상에 시달린 만큼 덤덤하게 서서 푸른 하늘만 바라본다. 모두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계절 가을은 자꾸 저물어 가는데 찬바람 부는 초겨울의 문턱에 서서 계절이 우리에게 남기고 가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 - 김용호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도심의 마지막 단풍나무들은 이제야 곱게 물들어가며 가을이 가지 않았다..

아름다운 길 -도종환/231123

아름다운 길 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했다 너와 함께 간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을 따라 영롱한 음표를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이 넓은 벌판을 보여 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몸 구석구석은 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세찬 바람 불어올 때마다 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 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 너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 빙판 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며 함께 꽃잎 같은 발자국을 눈 위에..

낙엽- 레미 구르몽/231122

낙엽 시몬!! 나무 잎새 지는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레미 구르몽 강변의 나무들은 앙..

다시, 처음처럼 /231120

다시, 처음처럼 처음에는 이 사람이 내 사람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이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지,라고 마음먹고 그 다음에는 아, 이제 이 사람은 내 사람이 됐구나,라고 안심하고 나중에는 어차피 이 사람은 이미 내 사람이니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내 사람이 되었다고 소홀해지고 딴 데 한눈판다면 믿음으로 다져진 사이라도 '내 사람'에서 '남'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처음과 같은 꾸준함이다. -“단 하루도 너를” 중에서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11월은 하순을 향해 가지만 하루가 시작되고, 한주가 시작되며, 겨울이 시작됩니다. 시작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초심을 잃지 마라”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지키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

♥'신사(紳士)/gentlemanship'/231119

신사도(紳士道)를 아시는지요? 너무나 감동적인 글입니다. 글이 조금 깁니다만 타이타닉호가 침몰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품위 있는 신사, 숙녀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적십니다.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하지 싶습니다. 물론 닥치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비겁하게 생명을 연명하기보다는 떳떳하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거룩하고 사랑스럽고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가치관은 어떤지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다못해 아름다운 날입니다.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맑은 날씹니다.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휴일 보내세요^^ ♥'신사(紳士)/gentlemanship' 1..

알수 없어요/만해 한용운/231117

알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 입니까. 지루한 장마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 입니까. 근원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올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 입니까.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 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 입니까. - 만해 한용운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비가 내렸고 오늘은 눈이 내릴거라 했는데 이제 비가 그쳤지 싶다. 세상에는 알수 없는 것..

삶에 대한 착각./231116

삶에 대한 착각. 꼭 바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이건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 자체가 바뀌기를 바란다, 삶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원인과 결과의 법칙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펼치고 있는 무대 입니다, 그러므로 삶이 바뀌길 바란다면 나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바뀌길 고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봄으로서 스스로 현실을 만들어 나갑니다, - “시크릿 한 문장” 중에서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우중충합니다. 사람들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흐린 잿빛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날씨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우리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햇빛이 더 많은 여름에는 기분이 상쾌하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