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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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불재래時不再來/231018

시불재래時不再來 한번 지나간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 인생은 백년을 산다 해도 삼만 육천 오백일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에서 잠잘 때와 병든 날과 어려서 철모르던 때와 늙어 활동하지 못할 때를 빼고 나면 정말 짧은 우리 인생이다. 오늘도 우리는 그 정해진 날 중에서 하루를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4세라는데 그도 남자는 약80세, 정말 오늘을 즐기지 못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될 뿐이다. 행복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겠지만 웃어서라도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조건 없이 그냥 웃어야겠다. 내일은 늘 내일일 뿐이다 오늘에 살고 오늘에 웃고 오늘에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겐 오늘이 희망이다. “이제 다시 갈 수 없는 날들을 위하여“ 중에서 주자십회() 중에..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이기철/231017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은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같은 약속을 하기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시작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면서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처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고 싶다 떨어져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가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

그때/헤르만헤세/231012

그때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그날 이전처럼 모든 것이 맑고 한 점의 티도 없었을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때는 왔다. 짧고 답답하게 와서 총총걸음으로 속절없이 청춘의 빛을 모두 걷어가 버렸다. - 헤르만헤세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고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사필귀정()이요. 인과응보{}라 했다. 자고로 뿌린 대로 거두는 법, 뿌린 만큼 거두었으면 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 집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화장실에 배설통을 두 개나 놔두었는데도 거실소파에 실례를 자주해서 소파에 흡수방지용 패드를 씌워놓고 생활을 한다. 소파에 배설을 하고서는 치워주라고 계속 울어댄다. 그리고는 배설물을 치우러 나오면 한쪽으로 가서 슬..

여지(餘地)/231011

여지(餘地) 같은 말을 해도 너그럽게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지"가있는 사람입니다. 여지란, 내 안의 빈자리로 상대가 편히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지가 있는 사람은 평온합니다. 함께 있으면 왠지 내 마음도 편해집니다.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여지가 있다는 건 한편으로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거겠지요. 나이가 들고 세월을 겪을수록 경륜도 생기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면 좋으련만, 인생사란 게 물 흐르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견디며 가을을 그리며 살았건만, 막상 가을이 오니 벌써 한해가 가고 있는 것 같아 초조해집니다. 이제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나 봅니다. 맑고 푸른 하늘과 함께 가을 속으로 가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

마음의 행복을 누려라 /231006

마음의 행복을 누려라 물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으로 족하다 그 이상을 바라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그로 인해 힘들게 쌓은 인생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이다 일시적인 만족감을 얻을 것이냐 오래가는 행복을 누릴 것이냐 하는 선택 앞에서 답은 분명해 진다 어리석은 자는 물질에서 행복을 찾지만 지혜로운 자는 마음의 기쁨에서 행복을 찾는다. - 호라티우스 금요일입니다. 추석연휴 후에 일상이 시작되나했더니 짧은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나면 또 3일간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고는 하지만 바깥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씨지 싶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지금이 가장 어중간한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있는 공원 등을 돌아다녀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푸르던 잎..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231005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옛날, 박상길이라는 백정 출신이 푸줏간을 열었는데, 박상길을 아는 양반 두 사람이 시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으로 들어왔다. 첫번째 양반 한 사람이 주문했다. “야, 상길아!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박상길은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다. 두 번째 양반도 고기를 주문하려는데 박상길의 나이가 꽤 든 것 같은지라 말을 좀 다듬었다. “박 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는 것이었다. 먼저보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러자 첫 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 어째..

몰래 숨어든 가을/231004

몰래 숨어든 가을 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위에 몰래 앉은 새벽이슬 작은 방울 속에 가을이 담겨왔습니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었던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무더위도 소리 없이 떠나가고 ,,,,, 창문을 닫게 하는 선선한 새벽바람이 가을을 실어 왔습니다.... 가을 같은 것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밤낮도 모르고 처량하게 들려오는 매미노래 여운 속에 가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파란하늘 뭉개구름에 가을이 실려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비벼먹어도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추석연휴는 즐겁고 알차게 보내셨는지요. 갑작스레 기온이 뚝 떨어졌습..

선운사 상사화/정호승/230926

선운사 상사화 선운사 동백꽃은 너무 바빠 보러 가지 못하고 선운사 상사화는 보러 갔더니 사랑했던 그 여자가 앞질러가네 그 여자 한 번씩 뒤돌아볼 때마다 상사화가 따라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얼른 돌아서서 나를 숨겼네. - 정호승 선운사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 여름철 선운사 산책로를 걷다보면 분홍색과 노랑색 등으로 피어난 상사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9월은 붉은 상사화라고도 불리우는 꽃무릇의 계절입니다. 상사화와는 다른 종이라지만 꽃무릇을 상사화라 부른들 굳이 타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토요일은 산악회를 따라 선운산 꽃무릇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허전함을 달래려 매고 다니는 카메라에 풍경도 찍고 인물도 찍다보니 카페에 안올릴 수도 없고, 사진만 올리기도 그래서 글도 몇 자씩 보태게 됩니다. ..

가을/김용택/230925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김용택 9월의 마지막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하기야 추석이 목전에 다가오고 추분도 지났으니 가을타령을 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무덥고 지루했던 여름날을 견뎌내며 가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230922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삶의 모든 것을 경험할 필요는 없지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경험은 지속되어야 한다. 삶의 경험을 위해 필요한 것은 움직임이다. 때때로 멈춤의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행동이 근본이다.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페달을 돌리는 행동과 핸들의 방향이 중요하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면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균형을 잡을 수 없다. -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영산강변에 자욱히 낀 안개가 하늘의 구름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풍광을 보여주더군요. 계절 따라 매번 서서히 모습을 바꾸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풍경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안개나 구름 같은 자연입니다. 아무리 즐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