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764

오늘만은 행복하게 지내자/231115

오늘만은 행복하게 지내자 진정한 행복은 내부에 존재한다 그것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오늘만은 몸을 조심하라 적당히 운동을 하고 영양을 섭취하라 몸을 혹사시키거나 함부로 하지 마라 그러면 몸은 내 명령에 따르는 완전한 일체가 될 것이다 - 시빌 F 패트릭 내일이 없다면 오늘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내일이 없다면 오늘은 더욱 삭막할지도 모릅니다. 내일은 분명 변함없이 찾아오겠지만 내일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꾸는 것은 자유이자 권리입니다. 누구나 내일의 행복을 꿈꾸지만, 하루하루가 모여 일생이 됩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내일도 행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날들이 많은 사람의 삶은 알차고 풍요로울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내일이 오늘로 다가와도 또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참나무(The oak)/알프레드 테니슨 /231114

참나무(The oak)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잎사귀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 알프레드 테니슨 겨울과 가을을 넘나든다. 도시 종잡을 수 없는 게 가을 날씨인가 보다. 어제는 너무 추워서 옷을 껴입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은 제법 날씨가 풀린 듯하여 홑옷을 입고 나왔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심술을 부려 찬바람이라도 몰아치면 또 옷을 얇게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벌써 나목이 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씩씩하게 발가벗고 겨울을 난다. 하지만 나무는 나무고 사람은 사람이다. 나무는 ..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231110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가을 하늘은 아름답지요. 가을이 아니라도 하늘을 자주 바라봅니다. 시인께서 말씀하시는 나의 하늘은 아니고, 그저 물리적인 모두의 하늘을 말입니다. 자연계는 사계 따라 변하지만 하늘처럼 변화무쌍하지는 않지요. 물론 하늘빛도 계절 따라 변하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연출하는 장관은..

인생은 타타타(Tathata)/231109

인생은 타타타(Tathata) *타타타(Tathata)는 산스크리트語로 '본래 그러한 것'이라는 뜻인데, 한자로는 '여여(如如)'라고 표기한다. ''여여는 어찌하면 어떠하냐'라는 의미로도 해석 되는데, 결국 노래 제목 '타타타'는 '인생이란 본래 그런 것이니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랴'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인생은 타타타'라는 사실이다. 김국환의 노래처럼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은 건진 수지맞은 장사'가 인생인데, 우리는 대부분 '타타타'가 아니라 '탓탓탓'으로 살아간다. 부모 탓, 친구 탓, 上司(상사) 탓, 부하 탓, 시간 탓, 돈 탓을 하며 한탄과 원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인생은 '타타타'이다. "사람들은 슬픈 일이 닥칠 때마다 '하필 이런..

추일서정/김광균/231108

추일서정 /김광균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市)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어 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한가닥 꾸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홀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간다. ............ 기온이 차갑다. 오늘은 겨울이 들어선다는 입동()이다. 절기는 계절을 앞서 간다고 했는데 항상은 아닌 모양이다. 아침운동을 나..

너에게 - 정호승 /231106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꽃들이 되어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비가 내립니다. 아침에 비가 그쳤다싶어 달랑 모자 하나 뒤집어쓰고 영산강변으로 향했습니다. 공원과 가로변의 나무 밑에는 비에 젖은 낙엽들이 쌓이고 성질 급한 나무들은 이미 나신을..

어플루엔자(Affluenza)/231103

어플루엔자(Affluenza) 현대인들은 돈이나 외모, 지위와 명예 등에 큰 가치를 두고 있기에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심하게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빠집니다. 결국 끝없는 욕심과 탐욕은 만족감을 주기보다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1997년, 미국 PBS의 다큐멘터리에서는 풍요(affluence)와 유행성 독감(influenza)의 합성어로 어플루엔자(Affluenza)를 처음 다루었고, 우리는 '부자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자병이 무서운 이유는 욕심과 탐욕으로 인해서 선한 가치도 망가지고, 타인의 고통에도 점차 무감각해지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잘 살펴보면 결국 모자람 때문이 아니라 지나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욕심이 적은 사람입니다. 소유보다 욕심이 적..

단풍이 너를 보니- 법정스님 -/231102

단풍이 너를 보니 - 법정스님 -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 들었나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럴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겼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인생의 경계선/231101

인생의 경계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강의 담수와 바다의 염수가 만나는 지점을 솔트 라인(Salt Line)이라고 합니다. 두 종류 물의 염도 차이가 심한 경우 담수와 염수가 구분되는 솔트 라인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솔트 라인은 수시로 변화합니다. 심한 가뭄으로 강물의 양이 줄어들면 솔트 라인은 강 위쪽에 형성되지만,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에는 솔트 라인은 바다 쪽 가까운 곳에 형성이 됩니다. 로키산맥 같은 높은 산에 가보면 수목 한계선을 말하는 트리 라인(Tree Line)도 있는데 위로는 너무 추워서 나무나 풀 한 포기도 자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더 높아진다면 트리 라인의 경계선이 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 선을 넘어서면 전혀 다른 상황이 ..

10월/용혜원/231031

10월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 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 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의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드러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싶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 용혜원 모처럼 저녁에 대포나 한잔 나누자고 했더니 오늘은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단다. 내 얘기가 아니고 가수 이용씨 지인이 하는 말이다. 가수 이용씨가 정신없이 바쁘다는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세월이란 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