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4/11 17

아름다운 눈으로/남낙현/241111

아름다운 눈으로   비가 내리는 날은 비가 와서 좋다.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와서 좋다.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은 햇살이 밝아서 좋다.   삼백 예순 나날 날마다 날마다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인생이지만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다르고하루 종일 날씨도 다르다.   풀 한포기개미 한 마리,한 송이 아름다운 삶을 위해 살아간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그 아름다움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   - 남낙현   아침안개가 자욱하더군요.오늘도 아마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 지려나 봅니다.맑고 푸른 하늘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가슴이 확 트일 듯한데한 주일을 힘차게 열어가야 할 월요일이면가슴을 짓누르는 무게감이 느껴지곤 합니다.이름하여 월요병이..

흔들릴 때마다 별을 바라보라/성전스님/241108

흔들릴 때마다 별을 바라보라   밤하늘의 별은 흔들리기에 더욱더 빛이 납니다.흔들리지 않는다면 별은 어쩌면그렇게 빛나지 않을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삶이흔들릴 때마다 빛나는 별을 바라보십시오.그러면 흔들리는 우리들의 삶도 스스로 빛을발하고, 그 빛은 또한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빛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빛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서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우리는 서로에게 빛이 되는 것입니다.   흔들린다고 내 안에서반짝이는 빛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내 안에 빛은 흔들릴 때 더욱더 선명하게반짝인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하늘의 별은 우리들에게 눈부시게반짝이는 빛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세상을 살다보면 흔들릴 수 있습니다.그때마다 우리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김재진/241106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모든 것 내려놓고 길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 김재진   기온이 차갑습니다.북쪽의 찬바람이 남하하다 중간지점에서 한참을 쉬다가이제야 이곳 남도까지 내려왔나 봅니다.어제까지도 느끼지 못..

좋은 날/천양희/241105

좋은 날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   바람이 언제 정처 없다고 머물겠습니까강물이 언제 바쁘다고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벼들이 언제 익었다고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햇살이 아이들 어깨에 머물러 있습니다무진장 좋은 날입니다   - 천양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그래 오늘은 기온이 10도 정도 뚝 떨어진다 했으니 무척 추울거야.옷차림부터 따뜻하게 입고 아침운동에 나섰는데,“에게 이게 뭐야?하나도 안 춥잖아!“   마음의 준비를 한 덕분인지 하나도 춥지 않았다.아마도 아침기온은 별로 많이 떨어지지 않고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일 것이다.하지만 낮 기온은 많이 낮아지고 바람..

11월의 시/이외수/241104

11월의 시   세상은 저물어길을 지운다나무들 한 겹씩마음을 비우고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독약 같은 사랑도문을 닫는다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내 등을 떠미는가상처 깊은 눈물도은혜로운데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젖은 별빛으로흔들리는 11월   ​- 이외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입니다.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 합니다.절기상으로는 입동이 다가오고 있으니 추워지는 게 당연 시 될 수도 있겠으나너무 급작스럽게 변한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계절에 사계가 있고 계절 따라 변하는 게 날씨라지만갈수록 계절의 경계는 모호해지고기후는 급격히 변해갑니다. 기후변화로 온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만,당장 나의 건강 가족의 ..

단풍드는 날/도종환/241102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제 몸의 전부였던 것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제가 키워 온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비내린 후의 풍경이 산뜻합니다.아직 하늘은 구름에 덮여있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코발트빛 하늘이 유난히도 선명해 보입니다.   달력을 보니 입동이 며칠 남지 않았더군요.가을이 깊어가고 가을빛으로 익어갑니다.이곳 남녘은 아직 온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가을을 만끽하기에 크게 부족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전에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쌍암공원과 광주과기원을 산책하며가을과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이정하/241101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사람에겐 누구나홀로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리는외가닥 오솔길을홀로 걷고 싶기도 할 때가 있고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명상에 잠기고 싶은 때도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나온삶을 돌이켜보면서인생은 달리기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때로는 멈춰 서서 호흡을 가다듬는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코 중단하거나포기가 아니라 앞으로 보다 가치롭게나아갈 길에 대비한 자기성찰 일 것입니다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나는 느낍니다마른 가지에서 연분홍빛 꿈이 움트던 지난 봄그리고 또 여름에는살진 가을 열매를 맺기 위해내리쬐는 불볕도 마다 않고헌신적으로 받아내던 잎새의 수고로움 아아 그러한 삶의 과정이 있었기에가을이면 온갖 초목들은 어김없이삶의 결실들을 거두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