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돌아와 보는 밤 / 윤동주 돌아와 보는 밤 / 윤동주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 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9
[스크랩] 고향(故鄕) 집 / 윤동주 고향(故鄕) 집 / 윤동주 - 만주에서 부른 -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망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서기2007년1월23일 * 벌 터*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9
[스크랩] *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習)이 되어 버렸..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9
[스크랩] 만해 한용운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은 독립 운동가이자 수도승이었고 사상가이자 시인이었습니다. 1879년 나라가 기울어 가기 시작하던 즈음에 태어나 1944년 꿈에도 그리던 조국 해방이 일년을 앞둔 즈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926년에 출간된 그의 시집 『님의 침묵』은 아름다운 정성과 사랑이 깃들인 연애시..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8
[스크랩]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8
[스크랩] [애송시 100]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198..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6
[스크랩] [애송시 100]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6
[스크랩] [애송시 100]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1938년> 노천명(1911~1957) 시인은 어릴 때 홍역을 앓아 사경을 ..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6
[스크랩] [애송시 100]묵화(墨畵)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1969> 김종삼(1921~1984) 시인의 시는 짧다. 짧고 군살이 없다. 그의 시는 여백을 충분히 사용해 언어가 잔상을 갖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아주 담담하다. 언어를 우겨넣거나 막무가내로 ..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6
[스크랩] [애송시 100]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 읽어보아요/좋은 글과 시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