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258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210127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수많은 멋진 것들이 그러하듯이 레이스와 상아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영혼이 깃들 듯이 이들처럼 저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 -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의 유신 야은 길제가 사라진 나라에 대한 회한과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또 누군가는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베어지고 없다며 옛 추억을 되새기기도 합니다. 바위도 변해서 모래가 됐다가 다시 흙이 되고, 바닷물도 산골짜기에 눈이 되어 쌓였다가 개울물이 되어 다시 흘러갑니다. 모름지기 이..

친구야/210126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마음의 창을 열어봐 새들이 놀러와 노래하도록 꽃나무도 심어놓고 예쁜 꽃씨도 뿌려놓아 아름다운 정원도 가꾸어 놓고 길 바람도 들어와 쉬어 갈수 있게 봄엔 푸르른 날 예쁜 꽃내음에 벌과 나비 함께 놀고 여름엔 산들 바람 초록빛 바다 담아 뭉게구름 타고 여행하는 거야 가을엔 파란하늘 도화지에 울긋불긋 지난추억 담아보고 겨울엔 겹겹이 쌓인 하얀 그리움 모닥불 피워 함께 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참 좋지 않은가 친구야 그리운 내 친구야 - 좋은 글 중에서 봄비가 내린다. 아니지 아직은 봄이 아니니 겨울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봄비처럼 내리고, 봄비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반영된 탓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 게 있을까? 엊그제까지만 해도 눈이 내..

잃고 얻은 것/210125

잃고 얻은 것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 질해 보니 자랑할 게 별로 없구나. 많은 날 헛되이 보내고 화살처럼 날려 보낸 좋은 뜻 못 미치거나 빗나갔음을. 하지만 누가 이처럼 손익을 따지겠는가. 실패가 알고 보면 승리일지 모르고 달도 기울면 다시 차오느니. - 롱펠로우 1월의 마지막 월요일이 밝았다간, 다시 저물어 갑니다. 어제 오후에는 잠시 바깥 바람을 쐬러 담양호 용마루길 산책을 다녀왔는데, 와락 봄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아직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우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벌거벗은 나뭇가지에서도 푸른빛이 감도는 걸 보면 녹양방초가 우거질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누군가는 봄을 기다리지만, 또 누군가는 겨울이 지나감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계절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 ..

술 한 잔 생각나는 날/210123

술 한 잔 생각나는 날 유난히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이 있어 비가 오는 날 맘이 울적한 날 왠지 모르게 허전한 날 너무 조용한 곳보다 시끌시끌한 선술집이 좋다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곳 소주 한잔에 온갖 시름과 외로움 머리속에 가득한 잡념도 마셔 버린다 딱 ! 석 잔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마음 부자가 된다 가끔은 술 한 잔이 약이 되고 지우개가 된다 누가 그러더라 인생은 알콜이라구 인생 별거 있냐 ? 별거 있냐고 . . . - 좋은 글 중에서 - 아침부터 왠 술타령이냐고? 설마하니 아침부터 술이 마시고 싶어 그러겠어.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고 있는거야. 오늘처럼 비내리는 날에는 부침개에 막걸리가 제격이지. 그렇다는 얘기지 술을 마시자는 얘기는 아니야. 우리..

울지 말고 꽃을 보라/210122

울지 말고 꽃을 보라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너를 위한 것 울지 말고 그대 이 꽃을 보라 오랜 기다림과 사랑의 흔적을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보람도 느낀단다 절망할 필요 없다 또 다른 꿈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꽃도 그대도 바람에 온몸을 내맡겨야 꺾이지 않는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 이겨낸 후에야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널 사랑하기 위해 이 꽃은 피었다 너도 누군가의 꽃과 별이 되라 장미는 장미로, 바위는 바위로 저리 버티고 있지 않아 모래는 적지 않다 모래는 바위다 너는 작지 않다 너는 세상이다 절망할 필요 없다 또 다른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 정호승 겨울비가 내린다. 어제부터 먼 길 떠나다 지친 나그네의 발걸음처럼..

먼 훗날 외 시 3편/210120

먼 훗날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210119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 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슬픔의 무게/210118

슬픔의 무게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를 수 없다는 것을. - 이정하, '슬픔의 무게'- 1월도 중후반을 향해 달려간다. 하늘도 큰 짐을 지고 산다. 며칠 전부터 먹구름을 잔뜩 안고서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더니 온 세상을 순백의 설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늘이 감내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대지에, 나뭇가지에, 차 지붕에 쏟아버린다. 차들의 속도가 줄어든 것은 길이 미끄러워서가 아니라 눈의 무게 때문임을 나는 안다. 겨울나무의 비애를 아는가? 나무들은 무거운 짐을..

너를 보면 그냥 좋다/210114

너를 보면 그냥 좋다 너를 보면 그냥 좋다 네가 뭐라하지 않아도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너를 보면 그냥 즐겁다 네가 뭐라하지 않아도 너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눈물겹게 네가 좋다 너를 보면 그냥 가슴이 부른다 너는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네가 사랑스럽다 너를 보면 그냥 좋다 네가 내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세상 전부를 얻은 듯 뛸듯이 기쁘다 너는 나의 기쁨의 꽃 너는 나의 소망의 미소 네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 좋은 글 중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가 무인도에서 홀로 생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희망이었을 것이다.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열정이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을 견디게 하지 않았을까? 홀로 된다는..

다시 봄이 오고/210113

다시 봄이 오고 다시 봄이 오고 이 거리의 느티나무들은 싱그러운 초록빛 잎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의 산책을 쾌적하게 만들겠지요 그러다가 여름이 오고 무더위가 나를 힘들게 하면 나는 눈이 하얗게 쌓이던 이 겨울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잠기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중에서 날씨가 풀린다지만 아침기온은 여전히 차갑다. 못 믿을 건 일기예보라지만, 따지고 보면 사람의 마음보다 변덕스러운 것도 없다. 아니, 변덕스럽다기 보다는 간사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추우면 춥다고 따스함을 그리워하고, 더우면 덥다고 눈 내리는 하얀 겨울을 그리워 한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나 또한 언제나 그렇듯 따사롭고 화사한 봄날을 그린다. 계절의 봄은 그냥 기다리지는 않고 그저 그리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