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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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방정식/241212

양심 방정식   물 위에 누워 본 사람은 안다.호흡은 고요하고 편안하며어떤 생각도, 감정도움직이지 않는 무아의 상태이며,영점의 상태를 체험한다.   0 X ( ) = 0이다.괄호 안에 무엇이 오더라도 0이다.0은 의식의 영점이며그것이 바로 양심이다.   양심이 밝아지면 욕망,두려움, 분별, 미움은 힘을 잃는다.양심 X ( ) = 양심이다.괄호 안에 무엇이 오더라도 양심이다.   실체가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사라진다.양심만이 실체이기 때문이다.   양심이 밝아져야 문제가 보인다.양심이 커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양심을 어떻게 밝히고 키울까?그 답이 뇌 교육에 있다.   - 옮긴 글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할 것입니다.   잠을 ..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241211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아직 겨울도 가지 않았는데바로 봄이 올 리도 없고봄이 온다고 모란꽃이 바로 피지도 않을 것이다.혹독한 겨울이 지나면매화와 산수유 꽃이 먼저 피어나고벚꽃과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떨어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모란이 꽃을 피운다.   모..

삶/푸쉬킨/241210

삶 /푸쉬킨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마음은 미래에 살고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을 그리워하느니라.......   유구무언한 마디로 참담하다.어제 자정이 지난 시각아예 희망을 버렸다.   있을 수가 없는,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지만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결과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장구한 5년 동안입 닫고 눈 닫고 귀 닫고 살 일이 난감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것잘해줬으면 좋겠지만아예 기대를 하지 않기로 한다.기대를 않으니 실망할 일도 없겠지   이름 자체도 거명하고 싶지 않지만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쌍소리가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대..

슬픈 시/서정윤/241209

슬픈 시  술로써눈물보다 아픈 가슴을숨길 수 없을 때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별을 향해그 아래 서 있기가그리 부끄러울 때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만은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나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 서정윤   개탄스러운 일이다.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너무 한심해서 말도 하고 싶지 않다.미치광이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혼란스러운 상황을 마무리하고국정을 안정시켜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날씨가 춥습니다.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난..

양심(良心 conscience)/241206

양심(良心 conscience)   독일 철학자 칸트(1724~1804)는 이렇게 말했다.   "두 가지가 나를 경외감으로 충만케 한다.하나는 별이 총총이 빛나는 밤하늘이고,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양심은 내면의 도덕률(道德律)이다.도덕률과 행동을 연결시키는 것이다.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인간을 향한 신의 목소리라고 믿는다.   이 믿음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공정함과 정의에 대한 내면의 감각, 옳고 그름, 친절한 것과 불친절한 것, 이익을 주는 것과 해를 입히는 것, 아름답게 하는 것과 파괴하는 것, 진실과 거짓에 대한 내면의 감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국어사전에서는 양심()을“어떤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

바람처럼 떠날 수 있는 삶/성전스님/241205

바람처럼 떠날 수 있는 삶   늘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살아라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며 살아라오늘 하루가 내 생의 전부라면오늘 하루는 얼마나 아쉬운 날이 될까요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오늘 하루가 내 생의 전부라면나는 어떤 마음일까, 하고 말이죠솔직히 말해서 슬플 것만 같습니다그것은 곧 이별의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 모든 것들과 만날 수 없다는단정적 이별, 그 이별의 명확성이 눈물로 다가섭니다   아마도 집착의 결과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어려서부터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눈물이 나지 않을 만큼만 머물다 가자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이런 다짐들이 몇 번이나 깨어졌습니다   더러더러 눈물을 머금으며 살기도 했고눈물을 흘리며 살기도 했습니다세상 모든 것을 따뜻하게 느끼면 느낄수록눈물은 자꾸 찾아오곤..

잘 익은 사람/이외수/241204

잘 익은 사람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인간도 마찬가지다.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이외수의 하악하악> 중에서 -   천지에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부패의 극치다.썩어도 더럽게도 썩는다.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한마디로 극악무도한 짓이다.그나마 국회의 빠른 의결이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그 후유증이 얼마나 클지는 가늠할 수 없다.   수신제가()도 못한 자에게 나라를 맡긴 대가다.나는 아니라고..

12월의 기도/목필균/241202

12월의 기도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무사히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숨이 찹니다.   겨울바람 앞에도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묵묵히 지켜보아주는 굵은 나무들에게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 짓지 않아도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 목필균   이별의 시간이 다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241128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의 것/241127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의 것   어느 의과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은 매독에 걸렸고 아내는심한 폐결핵에 걸려있다. 이 가정에는 아이들이 4명 있는데,한 명은 병으로 죽었고, 남은 아이들은 결핵으로 누워 살아날 것 같지 않았다.이 부인은 현재 임신 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러자 한 학생이 대뜸 소리쳤다. "낙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교수가 말했다."자네는 지금 베토벤을 죽였네." 이 불행한 상황에서다섯 번째로 태어난 사람이 바로 베토벤이었다. 봄날에 날씨가 좀 쌀쌀해져 며칠 동안 화분을거실에 두었다가 다시 마당에 내 놓았다. 그런데 생기 있던 꽃들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걱정이 되어 병이 들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자 차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