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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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250307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매일 매일 "나의 일생" 이라는책을 한 페이지씩 써나가는 것이다.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그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어떤 사람은 아름답게또 어떤 사람은 추하게 써내려간다.   희망의 노래가 흐릴 때도 있고절망의 노래를 읊조릴 때도 있다충실하게 써내려가다가도 너무나많은 시간이 무성해 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나의 일생이라는 한권의 책을 이룬다한번 쓰여 진 인생의 책은 세상의 책과는달라 지우거나 폐기할 수가 없다.   또한 인생의 책은 남이 대신 써줄 수가 없다나의 책임, 나의 판단, 나의 노력으로내가 써나가야 한다 모든 것을나 혼자 외롭게 써나가야 하는 것이인생의 책이다.   오늘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여나의 일생이라는 한권의 책이완성되는..

이대로 사는 재미/김복수/250306

이대로 사는 재미   눈 비비면 나는 소 밥 주러 가고할멈은 식구 아침 챙긴다삼십 년 한결 같다변한 게 있다면 철 따라 시간만 다를 뿐겨울에는 새벽 6시에 아침을 열고여름에는 5시에 아침을 연다때로는 흘러가는 강물처럼 생활을 바꾸는 패턴을 가져 보라고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저 산 기슭에 나무들을 보아라한자리 뿌리 내리면 평생을 보낸다그렇다고 어찌 즐거움이 없겠느냐눈비 내리면 눈비 맞고큰바람 불면 부는 대로 작은 바람 불면 부는 대로같이 춤추고 노래 부른다어느 날은 이름 모를 산새가 찾아오고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산비둘기 보금자리 만들어 살고 있지 않느냐   나도 그렇다소 막사에 가면 어제 보이지 않던 새 식구가 태어나 있고강추위 속 고드름 수염에 하얀 서리 눈썹을 달고도누구를 원망하..

봄은 기쁨이고 나눔입니다./250305

봄은 기쁨이고 나눔입니다.   봄이 되면 오므렸던공간들이 서서히 펼쳐진다.꽁꽁 오므려 진해질 대로 진해진 색깔이넓어진 공간으로 퍼지며 연해진다.   추위에 새빨갛던 볼이 엷어져 분홍이 되고,시커멓게 딱딱하기만 한 담벼락이푸석거리며 숨 가루를 올린다.   봄의 색은 연해짐이다.퍼짐이다.나만이 옹 차게 가지고 있던 것을펼쳐 나누는 기쁨이다.   따뜻함은 나를 펼치게 하고나의 색을 골고루 퍼져 연하게 만든다.진하디 진하게 뭉쳐있던 색들이연하게 퍼지면서 부드러워진다.부드러움은 나눔이다.   봄은 나누어도 채울 수 있는온도가 충만한 공간이다.나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희망 없이는 나눌 수 없다.봄은 나눌 수 있는 여유이다.   봄에도 성장하고 나누지 않고 웅크리고나만의, 것을, 가지려 하지만그렇게 살면 죽은 것이다..

3월/나태주/250304

3월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돌아와 우리 앞에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지껄이라 그러는구나아, 젊은 아이들은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새 가방을 들고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스쳐가겠지그러나 3월에도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 나태주   오란다고 오고기다린다고 올 봄도 아니고그저 흐르는 세월 따라 새봄이 찾아왔습니다.때늦은 추위와 춘삼월의 꽃샘추위로아직 봄기운을 느끼기엔 조금 이른 듯합니다.예년 같으면 지금쯤 매화꽃도 피어나 향기를 풍기련만 아직 꽃 줄을 공구고 있습니다.   세월 따라 봄이 오..

그렇게 2월은 간다/홍수희/250228

그렇게 2월은 간다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가고 또 오는 것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2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짧은 생을 마감하고 떠나가는 2월이 서러움의 빗방울을 뿌립니다.2월과 함께 겨울이 가고 봄이 시작됩니다.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따사로운 봄을 재촉하리라 기대했건만다시 추위를 몰고 ..

봄은/유지나/250227

봄은겨울이라는험한 다리를 건너야 온다   삶이지금 힘들다는 것은인생의 봄날로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 험한 다리를 건너고 나면꽃피는 봄날이 오게 될것이다   조금만 힘을내라곧 도착하게 될테니..   조금만 용기를 내라기쁜날이 오고있으니..   글/유지나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던 2월도 끝자락을 향해가고,날씨도 제법 풀려서 따스한 봄기운이 묻어납니다.날씨가 풀린다싶으니 달갑지 않은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긴 합니다만,봄을 맞이하는 통과의례처럼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늦은 한파 때문인지 아직 나뭇가지의 변화는 감지하기 어렵지만,양지바른 땅위에는 봄의 전령 봄까치꽃이 앙징맞게 피어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아마도 주말에 내리는 봄비는 춘삼월..

치열하지 않은 고요는 없다/배영순/250225

치열하지 않은 고요는 없다   적멸(寂滅)이란 개념은 불교에서는 아주 소중한 개념으로 쓰인다.그래서 ‘적멸을 낙으로 삼는다(寂滅爲樂)’고 말하기도 한다.적멸은 번뇌가 소멸된 고요한 상태,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말하자면 삶의 이상적 모습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통상적 이해방식에서는 적멸은 그냥 조용한 것으로,그냥 가만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가령 천지가 조용한 적막강산에 들어 앉아 있어도내 속이 시끄러우면 결코 고요할 수 없다.또 바깥세상이 어떻든내 마음만 고요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결코 고요해질 수 없다.   내가 해야 할 바를 하지 않고또 하지 않아야 할 짓을 해 놓고그렇듯 내 인연들이 오염되어 있는데내 마음이 고요할 수는 없다.번뇌를 벗어날 수 없다.   ..

2월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봄의 향기/유지나/250224

2월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봄의 향기   겨울이 지나면예쁜 봄이 오겠지....   너의 봄날도나의 봄날도 와 주었음 좋겠다   삶에 예쁜 꽃이 피어나고메마른 인생에 새 잎도 돋아나고   모든것이 봄처럼활기차고 희망찼음 좋겠다   모두가꽃처럼 웃고나비처럼 즐겁고나무처럼 행복했음 좋겠다   너의 인생도나의 인생도 봄날이 되었음좋겠다   - 유지나   오늘도 혹독한 추위가 이어집니다.거의 이례적일 정도로 2월 추위가 길게 이어집니다.   예년보다 온화했던 겨울날씨에 봄꽃의 개화시기가 빠를 걸로 예상하고 봄꽃축제일을 당겨 잡았는데,뜻하지 않게 늦은 동장군의 출현으로 꽃들의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져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연현상을 모두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일 겁니..

상처 받지 않는 삶은 없다./유시민/250220

상처 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 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혀도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 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 '유시민' 의"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2월은 하순을 향해 달려가고,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건만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매서운 한파는 이어지고,상..

행복이 숨겨진 곳/250218

행복이 숨겨진 곳   제우스가행복의 신에게 행복이란 씨앗을 주며그에게 적절한 곳을 찾아그 씨앗을 숨겨 두고 오라고 말했다.   행복의 신이길을 떠나기 전 제우스가 그에게 물었다.“그래 어디에 숨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그러자 행복의 신이 대답했다.“네 아무리 생각해봐도바다 깊은 곳이 좋을 것 같아요.거친 파도와 풍랑을 이겨내는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지만제우스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그러자행복의 신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다.   “그럼 세상에서가장 높은 산 위에 숨겨 둘까요?용기와 도전정신을 지닌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고개를 저으며 묵묵부답이었다.행복의 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제우스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깊은 바다와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