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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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안병욱-인생론 중/250326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우리는 매일 남과 싸우고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에서자기에게 맡겨진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에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책을 쓰는데 비유한다.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자기의 길을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요,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요, 바닷길이다.   우주에도 길이 있다.지구는 지구가 도는 길이 있고,별은 별이 가는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되 우리는 적절한 속도,적절한 걸음걸이로 가야 한다.   군자는 인생의 큰 길,옳은..

아침/박경리/250325

아침 고추밭에 물주고배추밭에 물주고떨어진 살구 몇 알치마폭에 주워 담아부엌으로 들어간다   닭 모이 주고 물 갈아 주고개밥 주고 물 부어 주고고양이들 밥 말아 주고연못에 까놓은 붕어새끼한참 들여다 본다   아차!호박넝쿨 오이넝쿨시들었던데급히 호스 들고 달려간다내 떠난 연못가에목욕하는 작은 새 한 마리   커피 한 잔 마시고벽에 기대어 조간 보는데조싹조싹 잠이 온다아아 내 조반은 누가 하지?해는 중천에 떴고달콤한 잠이 온다   - 박경리   미쳤다. 정말 미쳤나 봄.꽃샘추위가 가자마자낮 기온은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덥다.그래선지 봄꽃들도 들불이 번지듯 한꺼번에 피어난다.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나갔더니강변이 희무끄레하다.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지만 미세먼지에 가까울 것이다.   미치려면 곱..

봄/이성부/250324

(꽃)봄(꽃)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지요.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엊그제까지만 해도 미동도 없는 듯했던 영산강변의 벚꽃이 꽃봉오리를 터트리고강변의 버들개지로 피어나 푸른 자태를 물속에 비추고 있더군요.   봄은 참..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250320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   점심 산책 차 무각사가 있는 5.18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예상했던 대로 연분홍 진달래도 피고 미선나무도 하얀 꽃을 피웠더군요.산수유는 이미 만개했고 매화는 아직은 반개해 계속 피어나고 있고,개나리도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화단 아래쪽엔 노란 수선화가 만발해 활짝 웃고 있고할미꽃은 수줍은 듯 고개 숙여 미소를 짓습니다.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했더니 제법 덥습니다.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봄은 이처럼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머잖아 목련꽃도 피어나고벚꽃도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지요.무각사와 5.18공원을 둘러보며그냥 담아본 봄 풍경사진 올려봅니다.행복한 오후 보내시길...

알 수 없어요/한용운/250320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적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한용운   ..

봄길-정호승/국화 옆에서-서정주/250319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   아직은 쌀쌀하지만어제에 비하니 봄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하루 사이에 겨울과 봄이 오락가락하는 듯한변덕스럽고 시샘 많은 꽃샘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지만이제 거기까지지 싶다.   이제 3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계절도 시국도 결국은 세월이 약이고 답이다.이제 환절기도 간절기도 끝나간다.바야흐로 봄이 온다.허나 봄이라고 꽃길만 걸을 수는 없..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25031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창밖에는 눈보라가 몰아칩니다.계절은 꽃 피는 춘삼월의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우리네 마음속의 한이 서려 눈이 되어 내리나 봅니다.   요즘 우리네 신세가 일제치하의 조선인들과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싶어 봉선화 가사를 읊어봅니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이 예 있나니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정말 봄 같지 않은 봄입니다.때로는 계절도 속세의 시국을 따르기도 하나 봅니다.혹한의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

겨울을 보내고-올라브 H. 하우게/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250317

겨울을 보내고 별 아래 혀가 굳은 숲.겨울을 보낸 고요 속에서.   아직 기대는 없다,상기된 흥분도—봄볕이 이길 것인가아니면 겨울 어둠이?   숲 바닥에서 개울이 흐른다.개똥지빠귀가 왔다.눈 조각 아래가는 풀이 바람에 흔들린다.   - 올라브 H. 하우게   날씨가 춥지요.봄이 징하게도 오기 싫은가 봅니다.아니 그 보다는 올 수 없는 사연이 있어부러 늑장을 부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봄은 기어이 올 겁니다.꽃샘추위 정도가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지요.그러나 잃어버린 시간들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이상화 시인의 시와 함께 한주를 열어가시게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안병욱/250314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으로 끝이 나는약 7-80년의 유한한 여행,그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얼마동안 머무르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한때의 여인숙입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육체의 장막은나의 영원한 몸이 아닙니다. 얼마 후에는... 벗어 놓아야 할 일시의 육의 옷이요죽으면... 썩어버리는 물질의 그릇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지상의 나그네라는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죽음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죽음에서 도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순례의 길에 어떤 이는 고독한 여행을 하고,어떤 이는 행복한 여행을 하고, 어떤 이는 괴로운 여행을 하는가하면 어떤 이는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삶의 예찬/250313

삶의 예찬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일년 사계절을 여인에 비유한 폴란드의 격언(格言)입니다."봄"은 처녀처럼 부드럽고,"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고,"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며,"겨울은" 계모처럼 차갑다.   봄 처녀가 불룩한 생명의 젖가슴을 갖고부드러운 "희열"의 미소를지으면서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봄은 세 가지의 덕(德)"을 지닌다.   첫째는 "생명"이요. 둘째는 "희망"이며,셋째는 "환희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땅에 씨앗을 뿌리면 푸른 새싹이 나고, 나뭇가지마다 신생의 잎이 돋고 아름다운 꽃이 핀다.   "봄의 여신은 생명의 여신"이다.세상에 생명이 자라는 것처럼아름답고 신비롭고 놀라운 일은 없다.밀레와 고호는 “씨 뿌리는 젊은이"를 그렸다.   네 마음의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