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일가족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한 사람도 떨어져 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기러기 아빠였고, 어머니는 바람난 주부에, 딸은 날라리였다. 거기에 큰아들은 제비족이고, 둘째 아들은 비행소년, 막내는 덜 떨어진 아이였다 는 이야기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러한 우스갯소리를 듣고 웃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외국인은 아니다. 유머 감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번역을 잘해도 '기러기 아빠'나 '제비족', 그리고 '바람난다' 같은 독특한 한국어의 속어를 이해하지 못할 거다. 더구나 '날라리'나 '비행(非行)'과 '비행(飛行)'의 동음이의어는 음운체계가 달라 번역조차 불가능하다. ... 비행기에는 동력과 날개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진정 날게 하는 것은 균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