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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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으로 일가족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다./220125

경제난으로 일가족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한 사람도 떨어져 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기러기 아빠였고, 어머니는 바람난 주부에, 딸은 날라리였다. 거기에 큰아들은 제비족이고, 둘째 아들은 비행소년, 막내는 덜 떨어진 아이였다 는 이야기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러한 우스갯소리를 듣고 웃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외국인은 아니다. 유머 감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번역을 잘해도 '기러기 아빠'나 '제비족', 그리고 '바람난다' 같은 독특한 한국어의 속어를 이해하지 못할 거다. 더구나 '날라리'나 '비행(非行)'과 '비행(飛行)'의 동음이의어는 음운체계가 달라 번역조차 불가능하다. ... 비행기에는 동력과 날개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진정 날게 하는 것은 균형과 ..

겨울아침의 소망/220124

겨울아침의 소망 새벽을 여는 겨울의 아침은 얼어붙은 만물의 미약한 꿈틀거림으로 시작하고 끓는 듯 타오르는 아침 해의 반가움은 겨울이어서 더욱 반기고 반김이려니 분주한 일상의 지침은 꿀맛 같은 잠으로 보상받고 사랑스런 아침 햇살의 간지럼을 받으며 눈뜨는 아침 다람쥐 쳇바퀴 같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따사로운 미소와 향기로운 한 잔의 커피는 어쩜 지치기 쉬운 일상에 멋진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반짝이는 아침 햇살의 즐거운 미소를 보면서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음은 자연의 위대한 힘일 듯.. 하루를 여는 첫 아침의 반갑고 설레는 자연과의 만남으로 행복한 하루하루가 알찬 열매가 되어 일년이라는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얼굴엔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행복어린 가슴이 되기를... 힘들고 지친 우리네 삶이 아침햇살만큼만..

어디쯤 왔을까/220121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은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다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겨울을 느낄 때쯤 또 봄은 다가 올 거고 사랑을 알 때쯤 사랑은 식어가고 부모를 알 때쯤 부모는 내 곁을 떠나가고 건강의 중요성 느낄 때쯤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알 때 쯤 많은 걸 잃었다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한다 인생은 아무리 건강해도 세월은 못 당하고 늙어지면 죽는다 이빨이 성할 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 즐길..

흑 과 백/220120

흑 과 백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생각했던 생각들이 아침이 되니 다 잊혀지고, 어둠은... 모든 상념들을 다 삼켜버려, 말갛게 씻기어진 백지가 되어...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 깊은 우물 속 하루의 시작을 퍼올린다. 밤이 왜 까만색인줄 알았더면, 더 빨리, 밤의 생각을 묻어버리고 새로움을 퍼 올리는, 두레박을 채울 걸, 새벽녁 떨어진 낙엽 한 잎을 보고서야 가는 상념들이 오는 새로움을 밀어 내는 것을 알았다... - 그리움, 그 맑음에 대하여 오늘이 절기상으로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라 한다. 소한과 대한 사이에 한파가 계속되는 걸 보면 지역에 따른 오차는 있다지만 그래도 절기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흔히 하는 말로 대한이 소한이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속설이 있지만 다소 과장된 표현이고 감기..

따뜻하게 되돌아오는 마음/220119

따뜻하게 되돌아오는 마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마음을 주고받는다. 사랑의 마음, 배려의 마음, 용서의 마음 때로는 미움의 마음 과욕의 마음, 거짓의 마음 우리가 보낸 마음들은 동그라미 인생 속에 이리 흐르고 저리 뒹굴다 결국은 마음의 주인에게 되찾아 온다 ​좋은 마음은 좋은 마음대로 나쁜 마음은 나쁜 마음대로 되돌려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 세상엔 공짜가 그 무엇이 있겠는가 되돌아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다 ​베풀면 베푼대로 인색하면 인색한대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네 인생살이 마음먹기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눠지듯이 작은 손 얇은 주머니 속이라 물질로 채워 줄 순 없어도 ​따듯한 마음만은 넉넉하게 채워줄 가슴이 있지 않은가 그 마음 준다하여 우리에게 나무랄 그 누가 어디 있을까 ​인생은 미로 같은..

청산처럼 늙어간다면.../220118

청산처럼 늙어간다면... 먼 훗날 내 모습을 상상하면 무슨 색의 옷을 입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마음만은 초록을 품은 채 살아가는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가슴뛰는 순간을 살아가는 어른. 뒤처지지 않고 새롭게 부는 바람에 나플나플 몸을 맡길수 있는 어른이었으면. 산다는 건 조금씩 물들어가는 일. 매 순간 낡아가지만 동시에 단단해지는 일. 그토록 많았던 꿈들이 점점 생각나지 않게 되는 일. 내일보다 오늘을 생각하며 살게 되는 일. 언제가 나도 저 산처럼 멋들어지게 늙고 싶다. - 삶에 지치고 사랑도 무너져갈 때 중에서 꿈은 이루어진다지만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꿈마저 없이 사는 삶은 너무 삭막하다. 그러니 단순한 희망사항일지라도 꿈을 꾸고 살자. 꿈을 잃지 말고 살자. 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220117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한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 이해인 수녀 - 한주의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요즘들어 유난히도 날씨가 변덕이 심한 듯 합니다. 온화한 날씨다 싶다가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인생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220115

인생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전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해왔던 것을 하면 항상 얻었던 것을 얻게 됩니다. 익숙한 것이 편하다고 해서 마냥 그것에 머물러 있으면, 바로 그 익숙한 것들이 독이 되고 쇠사슬이 될 수 있습니다.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서해도, 접시를 깨뜨릴까 봐 아예 닦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나의 내일은 지금 내가 무엇을 열심히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지 못하면 신은 두번째 인생을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되고"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무등이 나를 부른다. 모처럼 홀로 무등을 찾아간다. 엊그제 눈이 조금 더 많이 내렸더라면 좋았을 걸... ..

우연이란 없습니다/220114

우연이란 없습니다 백신은 다양한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오늘날까지 다양한 질병에 쓰이는 예방의학입니다. 백신은 죽거나 기능이 약해진 병균 이거나 병균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진 가짜 병균입니다.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는 가짜 병균인 백신을 진짜 병균으로 알고 방어체계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진짜 병균이 엄습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영국의 제너가 종두법을 시행하긴 했으나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를 분리 배양해 이로부터 인공적으로 백신을 만든 건 프랑스의 과학자 파스퇴르입니다. 1880년 프랑스에는 닭 콜레라가 창궐했고, 파스퇴르는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해 닭 콜레라균을 배양해 건강한 닭에 투입하는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배양된 균이 주입된 닭은 닭 콜레라 증상을 보이다가 죽어 나갔습니..

겨울아침/푸쉬킨/220113

겨울아침 /푸쉬킨 고드름이 햇볕에 반짝이고 있다 멋진 날씨다. 너는 아직 자고 있느냐? 아름다운 벗이여! 그만 눈을 뜨라 사랑하는 사람이여, 굳게 감은 그 상냥한 눈을 뜨고 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북극의 새벽 여신을 맞이해 드리라 어제 저녁은 바람이 사납게 불고 캄캄한 하늘 그득히 안개가 끼고 달이 너절한 얼룩처럼 무겁게 흐렸던 구름 위에 누렇게 걸려 있었다. 허지만 오늘 아침은 어떠냐... 저 창을 좀 보아라! 호화로운 깔개를 펴놓은 듯한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 새하얀 눈이 햇빛에 반짝이고 뜨믄뜨믄한 숲이 묵화처럼 또렷하고 서리에 장식된 전나무가 녹색을 보이고 얼음이 꽁꽁 언 여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호박색 아침빛이 방안 그득히 넘쳐흐르고 막 불을 지핀 난로가 기꺼워 황황 소리를 내고 있다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