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싫다고 떠나는 것 멀리 있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말자 스쳐 지나간 그리운 것에 목숨 걸지도 말자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두자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나를 찾았을 때 그때도 그들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 것들 그리운 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 주리니 그때까지 미치도록 그리워도 시간 속에 묻어두고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에 몰입하여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 김정한 “잘 있었나요 내 인생” 중에서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대표적인 게 아마도 세월일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젊음도 청춘도 아름다운 추억들도 가슴 아팠던 일들도 모두 희석되고 잊혀져간다. 어차피 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