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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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한 생각 /230130

오래 한 생각 어느 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 김용택 이 시를 읽다보니 문득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신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이 왜 이리도 혼탁한 건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나무들의 겨울나기 /정연복 /230128

나무들의 겨울나기 /정연복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단순하다 본질만 꼭 필요한 알맹이만 달랑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가만히 내려놓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알뜰히도 키웠던 자식같이 정든 이파리들 훌훌 떨쳐버리고 빈가지로 서 있는 것 이로써 새 봄의 새순을 말없이 기약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이 단출한 겨울나기는 뭔가를 끊임없이 쌓고 채우려고 안달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암시해 준다. ................. 창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잎새를 떨쳐버리고 헐벗은 나무들이 하얀 눈으로 옷을 대신한다. 어제는 점심식사 후 가톨릭대평생교육원을 산책하는데 하얀 나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플라타나스 나무와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의 절반쯤을 가리고 있는 흰구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 겨울의 시 /박노해/230126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 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 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 흘리다가 눈 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 날씨가 차갑습니다. 정말이지 집 없이 바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어 죽을 만큼 추운 날씨입니다. 겨울이니까 추운 거겠지만 기온의 변동 폭이 너무 크지 싶습니다. 무슨 겨울날씨가 봄 날씨처럼 따뜻..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230124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슬픔이 택배로 왔다 중에서 눈이 내립니다. 즐거운 설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밤새 하얀눈이 내려 온천지를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이제야 무등산행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려거든 서둘렀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 안달이 납니다. 어제 저녁에 딸아이 배웅을 하러 티셔츠 하나만 입고 밖에 나갔다가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불과 몇시간만에 180도 돌변한 날씨..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230123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 이 글을 보면 살아 있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걸 느낍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 영국에서 두 아이의 엄마, 키우리가 지난 달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대장암 4기 진단 후, 간과 폐로 전이되어 25회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화학 요법 치료도 견뎌냈지만, 끝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과 이별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블로그 내용이 긴 여운을 주기에 공유합니다. ................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 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살아 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사람의 향기/230120

사람의 향기 매화(梅花)는 북풍한설(北風寒雪)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함부로 뽐내지 아니하고, 향기를 쉽게 팔지도 않는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변함없이 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 가졌다고 뽐내지 않고, 가진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없다고 비굴하지 않으며,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 사람. 이렇게 아름다운, 천성(天性)을 가진 사람은, 몸속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좋은 향기와 밝고 고운 빛이 나는 것입니다. - 단순하게 산다는 것 중에서 오늘은 대한(大寒)이고, 내일부터는 설날연휴가 이어집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고 아침기온은 비교적 포근합니다만 낮부터 추워지기 시..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230118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날씨가 제법 차갑습니다. 계절로 보면 예년 날씨일 것이나 봄날같이 따스한 날이 이어지다가 기온이..

멈추지 마라 /양광모/230115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 눈이 쌓여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 길이 막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 인생이란 작은배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유명한 희극배우 챨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코메디다"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그랬다. "인생을 심각하게 살지마라. 결국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 하는게 인생이다" 동방삭이는 삼천갑자 즉 18만년을 살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천년만년을 살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결국 채. 백년을 넘기기..

겨울비 /230113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아우성으로 내리는 여름날의 소낙비와는 다르게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이처럼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 겨울비는 지금 봄이 오는 길을 만들고 있나 봅니다. 긴 겨울이 떠나고 짧은 봄이 오더라도 꽃들이 활짝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면 그대 내 마음에 또 다시 그리움을 풀어 놓을 것입니다. - 용혜원 - 겨울비가 내립니다. 요즈음 날씨가 마치 봄 날씨 같더니 봄비 같은 겨울비가 제법 비답게 내립니다. 절기는 소한과 대한의 중간지점을 지나고 있는데, 대한과 입춘을 건너뛰고 우수가 먼저 오려나봅니다. 아마도 이즈음에 비가 이렇게 내리는 일도 흔치 않을 듯한데 내리는 겨울비가 반가운 까닭은 최근에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도 씻어 내리고, 남부지방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 /230111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하기 힘든 말이 뭘까요. 여러마디의 아름다운 말들이 있지만 정말로 내가 지켜야할 말은 사랑과 용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해라는 그 말 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하기 힘든지 살면서 그말을 가장 많이 아꼈던 것 같습니다 용서 사랑 화해 행복 힘내세요 승리하세요 등 이런 말들이 언듯 낯설어 보이지만 자주 하다보면 자유로워질텐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우리에겐 쉬운 말일수도 있지만 한켠으로는 어떤이들에게는 하기 힘든 그런 말일 테니까요 그건 어쩌면 자존심 문제일수도 있지만 먼저 자존심을 내세우기 전에 한번쯤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용서한다는 말 스스로 잘못을 구하는 말 이런 말들을 스스럼없이 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이웃들과 직장동료들과 부딪힐때도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