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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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입니다./230403

4월입니다.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4월이 잔인한 것은 마치 겨울잠을 자듯 자기 존재를 자각하지 않으려는 인간들을 뒤흔들어 깨우는 봄 때문이다 자연이 매일매일 자신을 변신시키지만, 인간은 주저하고 안주하고 편함에 취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낙엽들을 헤치고 삐쳐 나오는 풀잎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항상 자신이 변화해야 할 모습으로 변한다. - 블로노트 중에서 4월의 일상을 열어가는 첫 월요일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4월이 왔습니다. 새하얀 순백미를 자랑하던 목련꽃은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4월의 노래를 부르기가 쑥스러울 정도로 봄은 정신을 쏙 빼놓습니다. 주말 이틀동안 적지 아니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온 세상은 꽃천..

3월이 지나갑니다. /230331

3월이 지나갑니다. 3월이 가고 있습니다 산이며 들에 꽃 가득 피우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달려온 3월이 사람들 마음까지 꽃을 피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3월은 봄을 만드는 주춧돌이 되었고 그 주춧돌 위에 큰 그릇을 올리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그릇에 1년 내내 사용할 힘과 용기 지혜와 웃음이 담겨 있습니다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떠나는 3월은 발걸음이 가볍겠지요 비록 늦게 일어나 아직 꽃눈과 잎을 틔우진 못한 곳도 있지만 다가올 4월에게 부탁하고 희파람을 불며 가겠지요 그 3월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 옵니다 그대 웃는 모습을 꽃으로 피우고 늘 봄을 만들겠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옵니다 3월이 가고 있습니다 가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속으로 오고 있습니다 ㅡ 윤 보영 ㅡ 4월아 나머지 ..

봄이 하는 말 /230330

봄이 하는 말 어느 소년 소녀들이나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 살아라, 자라나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온몸을 바치고 삶을 두려워 말아라 노인들은 모두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 노인이여, 땅 속에 묻혀라. 흥겨운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온몸을 내던지고 죽음을 겁내지 마라. - 헤르만 헤세 이제 3월도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느티나무며 단풍나무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솟아올라 하루하루 푸르름을 더해 갑니다.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아름답고, 돋아나는 새싹들은 모두 다 신비롭습니다. 이제 하루를 더하고 나면 3월이 가고 너무 아름다워서 잔인할 수밖에 없는 계절 4월이 오겠지요. 꽃들은 압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도 알겠지요. 머잖아 ..

봄의 속삭임 /230328

봄의 속삭임 노오란 기지개 펴는 소리 들리시나요... 그 추웠던 겨울을 잘 이겨내고 파릇파릇 새싹들의 속삭이는 소리 들리시나요... 따뜻한 봄날엔 당신과 나의 마음을 예쁘게 장식하지 않아도 그저 좋은 날들로 함께라도 웃을 수 있는 날들이었음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잘 견디어준 자연들과 더불어서 노래하고 느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우리들의 합창소리가 늘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웅크렸던 마음 활짝 열어서 이 봄 예쁘게 색칠할 수 있는 당당한 우리가 되기로 해요 닫힌 마음 활짝 열면 당신도 나도 그리고 이 봄도 모두 모두 행복할 테죠 - 박노해 사방천지가 봄꽃으로 덮여가지만 정작 봄다운 봄은 아직 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일요일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각, 산행을 가기는 어중간해서 산책 겸 운동 삼아 모처럼 홀로 화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류시화 /230327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류시화 꽃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이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3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3월이면 의례히 찾아오는 꽃샘추위기는 하지만 이제 3월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만화방창의 시기에 무슨 추위가 오랴 싶었는데, 꽃을 시샘하는 불청객이 찾아왔네요. 따지고 보면 모두 봄꽃들이 스스로 불러온 재앙입니다. 하나씩 차례대로 순서 지켜가며 하나 둘씩 조용조용히 피어났더라면 꽃샘추위도 눈치채지 못했을텐데,..

충분히 슬퍼할 것/230324

충분히 슬퍼할 것 어릴 때 물가에서 헤엄을 치다가 순간 당황하는 바람에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던 적이 있다. 다행히 뒤에서 따라오던 엄마가 바로 나를 건져 올렸다. 엄마는 항상 등 뒤에서 나를 지켜봐 주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서툴러도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돌아보면 엄마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세상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뒤를 돌아봐도 엄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장례식을 마친 다음 날, 까치 소리에 눈을 떴다. 하늘이 맑다. 창밖으로 웃음소리가 들린다. 평화롭다. 모든 게 그대로인데 엄마만 없다.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웃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내 상처가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만... /230322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만... 매화꽃잎이 분분이 바람에 날리는 따사로운 봄날. 가톨릭대평생교육원의 능수벚꽃이 만발했다. 곁에 벗이 되어준 백목련도 순백의 자태를 뽑낸다. 허나 그녀의 치맛자락 아래로는 하얀 꽃잎이 떨어져내려 바닥을 하얗게 물들인다.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가고 고매한 향기를 풍기던 매화꽃도 이제 서서히 이별을 고하고, 목련꽃도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과 십일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도 버겁다. 하지만 어차피 화무십일홍 아니더냐. 달도 차면은 기우는 법. 황진이는 노래했지. 이렇게...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좋은 시조이긴 하나 꽃들은 어차피 실일홍이요 쉬어갈 수도 없다..

자연의 가르침/230321

자연의 가르침 자연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연은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깊은 가르침을 줍니다. 산속을 걷다 보면 마음의 눈이 밝아집니다. 내 눈이 어두워 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이 고스란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 귀가 어두워 듣지 못했던 마음속 말이 들립니다. 자연은 늘 우리 주변에 있는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정복할 대상일 필요도 없고 올라야 할 목표도 아닙니다. 그 안에서 노닐 면 됩니다. 우리도 그렇게 자연일 뿐입니다. -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중에서 오늘이 춘분이랍니다. 봄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도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오늘아침에는 영산강변에 서있는 7~8그루의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웠더군요. 아파트단지 내에도 활짝..

금잔디/김소월 /230320

금잔디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간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 ............. 봄이 왔다. 봄빛이 익어간다. 영산강변도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간다. 지난 토요일 아침 영산강변을 산책하며 담아본 사진인데, 이틀이 지나고 나니 마치 옛날 사진을 보내는 것 같아 쑥스러울 정도로 알게 모르게 너무나 빨리 변해간다. 그때까지만 해도 벚꽃이 하나 둘 피어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무더기로 피어난 나무들도 눈에 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는 벚꽃천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무르익어 가는데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아침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도 콧물이 ..

그대에게 봄이 오면/ 조영신/230316

그대에게 봄이 오면 / 조영신 온천지에 봄이 오고 지천에 꽃이 피면 그대에게 찾아 가리라 봄기운과 봄바람은 훈훈한 데 왜 내 가슴은 찬바람만 횅하니 차가운가? 봄비처럼 촉촉한 그대의 눈망울 보노라면 그리움이 사무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물빛 고운 가슴으로 그대를 안고 소망의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소! 철 따라 피는 꽃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이름 없는 꽃이라도 좋습니다. 노랗게 핀 산수유 꽃 따라가다 보면 그대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서 오늘도 노랗게 핀 산수유 꽃을 찾아 가다가보면 그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백 리라면 어떻고 천 리라면 어떠한가요. 그대가 있는 곳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찾아가리라~ .................. 지난 일요일 광양 청매실농원에서 구례산동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