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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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는 건 /230607

세월이 가는 건 세월이 가는 건 야속하지만 기대할 것도 기다릴 것도 없는 삶만큼 끔찍한 일도 없으니 어딘가에 후회로 가득한 오늘을, 이 계절을 매듭지을 선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과 맞닿아 있었다. 당혹스런 사건과 예상 못한 행복을 가득 껴안은 새로운 아침과 새로운 계절이 눈을 뜨고 있었다. - 세상의 모든 위로 중에서 세월이 가는 건 변하고 있다는 걸 거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지 않던가? 강산도 변하고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자연도 변해가는 데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도 아니지. 그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세월 따라 몸도 늙어 가고 마음도 세월의 흐름 따라 변해 가는 거지. 그래도 변하지 않아야할 건 한번 준..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 하자 /안톤 슈나크/230606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 하자 시냇가에 앉아보자 될 수 있으면 너도밤나무 숲 가까이 앉아 보도록 하자 한 쪽 귀로는 여행길 떠나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쪽 귀로는 나무 우듬지의 잎사귀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모든 걸 잊도록 해보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 질투 탐욕 자만심 결국에는 우리 자신마저도 사랑과 죽음조차도 포도주의 첫 한 모금을 마시기 전에 사랑스런 여름 구름 시냇물 숲과 언덕을 돌아보며 우리들의 건강을 축복하며 건배하자 - 안톤 슈나크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기념하는 날이다.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가산과 목숨을 모두 바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나라를 팔아먹기도 하며, 또 어떤 누..

여름 초입/박종영 /230603

여름 초입 /박종영 산아래 묵정밭 귀퉁이 단감나무 몇 그루, 올해도 연둣빛 그늘로 찾아 와 나른한 바람을 치근댄다 새잎 가지마다 다닥다닥 숨은 감꽃 오므린 입술꼭지를 콩콩 쪼아대는 방울새 날개 치는 소리 간지럼 타는 듯 비비 꼬는 감나무 밑동에 옹기종기 청아한 바람이 옷섶을 파고들고, 그렇게 초여름은 푸르게 익어 가고, 밭둑 가시덤불 밀어내며 억척스레 뿌리내린 들 찔레, 보드라운 새순 한 개 꺾어 초록 얼굴 살살 벗긴 다음 한입에 깨물으니 오소소 열리는 파란 하늘 어느새, 무성한 여름이 마음속 텅 빈자리 채워주며 서 있구나 ......... 벌써 유월 하고도 초사흘, 세월은 잘도 가는데,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가 없다. 늦봄이라면 늦봄이요, 초여름이라면 초여름일 터이니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언저리..

삶이란.../230531

삶이란... 명심하라. 삶이란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사이에 흐르는 리듬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율이다. 그 어디에서도 결코 멈추지 말라! 계속 움직여라! 그리고 더 많이 흔들릴수록 그대의 경험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오쇼 화요일 같은 수요일, 그리고 5월을 마감하는 날. 새벽에 비가 내렸더군요. 비 내린 후의 아침하늘은 너무 맑고 영롱해서 그냥 좋았습니다. 연휴기간동안 비도 제법 많이 내려서 강물소리도 힘차고 우렁차더군요. 언제나 끝은 새로운 시작과 이어져 있었다. 5월의 끝은 6월의 시작과 연결되어 있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4월이 지나면 또 다시 5월이 온다. 그렇게 세월은 둥글게 둥글게 연결되어 빙글빙글 돌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이 5월은 다시 찾아오겠지만, 언젠가는 다..

성인(聖人)의 길/230526

성인(聖人)의 길 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 아이를 낳고,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다가,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 최인호·소설가 또 한주가 갑니다. 한주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나면 토요일이 부처님오신 날이고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입니다. 이름하여 황금연휴라고 한다죠. 계절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5월에 황금연휴가 자그만치 2번이나 있는데 연휴기간동안 황금비가 내리나 봅니다.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분들은 ..

발걸음은 앞으로 뗀다/김용옥/230525

발걸음은 앞으로 뗀다 /김용옥 그대로 두라 제발 그대로 두라 지나간 것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너의 신 나의 신 우리의 신으로도 일점일획도 고쳐놓을 수 없다 영원으로 흘러간 일을 누가 잡으랴 괴로울지라도 고쳐놓을 수 없는 것 시간의 강 너머로 흘러가버린 것 다만 잠 못 이루는 밤을 견딜지라도 어리석고 불운한 날들이 이미 지나가서 불행 중 다행하다 그대는 결코 죽고 싶어 하지 마라 생의 발걸음은 늘 앞으로, 앞으로 뗀다. ................ 하늘이 화라도 난 듯이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방금 일기예보를 봤더니 석가탄신일 연휴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내리려면 내리라지요. 사실 아직은 비가 더 필요하기도 하구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릴 거라고 하지만 어찌 하늘의 일을 미리 예단할..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230524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 고마운 마음이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나를 잊지 말아요” 사무실문을 여니 막실라리아 난향이 코를 찌른다. 막실라리아 꽃은 진한 코코아 향을 풍긴다. 어제는 황사가 심하면 점심산책을 생략하려 했는데 다행히 수그러든 것 같아 가톨릭평생교육원을 향했다. 가는 길목에 분홍색 낮달맞이꽃과 노오란 황금달맞이꽃이 활짝 피어있다. 개인적으로는 낮달맞이꽃보다 황금달맞이꽃이 훨씬 예쁘다. 야생의 달맞이꽃이 개화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문..

정말좋은 친구는 /230523

정말 좋은 친구는 늘 좋은 해답을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언제 보아도 편안하고 아무리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 좋은 친구입니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입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도 춥지 않은 것은 소중한 사람 때문이죠. 내게 소중한 사람 내게 소중한 일 내게 소중한 인연 오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 좋은 글 만들기 중에서 풀잎에 맺힌 영롱한 아침이슬이 유난히 반짝이는 아침입니다.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니 누런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는 비가 내린 덕인지 황사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보였는데, 오늘은 황사에 주의를 기울여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산강변의 아침은 황사는 다른 나라의 일이라는 듯 밝고 파릇파릇한 기운이 넘..

세월이 먹은 나이/230519

세월이 먹은 나이 신뢰가 뿌리까지 깊게 내리면 정직의 나무는 밑동부터 믿음이 자라고 평안의 줄기가 곁 가지로 뻗어가니 희망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더라 관상 족상 수상 세상이 뒤틀려 역술가의 얼굴이 일그러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심상이 반듯하다면 역술가의 점괘를 갈아엎어 예정된 인생 항로를 벗어나 새 길 개척하여 팔자를 바꾼다지요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듯 심신에 좋은 마음을 다잡아 먹는다면 관상이 틀려도 심상이 고운 그대는 한 살 한 살 먹는 세월의 나이가 추하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결 곱게 익어가는 이웃이겠지요 -오미숙/오선지에 뿌린 꽃씨 중에서 비내린 후의 아침하늘이 맑고 푸릅니다. 빗물을 머금은 신록은 생기를 더하고, 이슬처럼 풀잎에 맺혀 아침햇살에 영롱하게 빛나는 빗방울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따사..

행복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곳은/230517

행복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곳은 행복이라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곳은 결코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이라는 돌맹이로 뒤덮힌 황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쯤 절망에 빠져보지 않고서, 한번쯤 좌절을 겪어보지 않고서 우리가 어찌 행복의 진정한 값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된 행복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절망스럽다고 실의에 잠겨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잠깐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내내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입니다. 더 큰 행복을 위해, 참된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닙니까? 그리고 반드시 이겨 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돌맹이를 부지런히 들어내야 옥토를 만들 수 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