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에게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을 아름다워 했으나 이제는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사람이 꽃처럼 열매 맺길 바라지 않는다 늙어간다고 사랑을 잃겠느냐 늙어간다고 사랑도 늙겠느냐 ............. 날씨가 많이 풀렸지요. 이제 봄은 봄인가 봅니다.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면서도 가끔씩 화사한 매화꽃이며 노란 산수유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일요일 해질녘에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왔습니다. 집사람이 느닷없이 영광으로 해넘이나 보러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는 “미세먼지도 많이 끼었는데 무슨 해넘이야‘라면서도 마님의 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