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765

산수유에게/정호승/230307

산수유에게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을 아름다워 했으나 이제는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사람이 꽃처럼 열매 맺길 바라지 않는다 늙어간다고 사랑을 잃겠느냐 늙어간다고 사랑도 늙겠느냐 ............. 날씨가 많이 풀렸지요. 이제 봄은 봄인가 봅니다.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면서도 가끔씩 화사한 매화꽃이며 노란 산수유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일요일 해질녘에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왔습니다. 집사람이 느닷없이 영광으로 해넘이나 보러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는 “미세먼지도 많이 끼었는데 무슨 해넘이야‘라면서도 마님의 영을..

장무상망(長毋相忘) /230306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라는 뜻. 이 말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세한도(歲寒圖)에 인장으로 찍힌 말입니다. "장무상망"은 추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라 2천년 전 한나라에서 출토된 와당(瓦當) 기와에서 발견된 글씨입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처럼 살아있는 것은 모두 쓰러지고 결국에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추사와 그의 제자(弟子) 이상적과 나눈 그 애절한 마음은 이렇게 오늘도 살아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제주도 유배중) 추사를 생각해 준 사랑하는 弟子에게 추사는 세한도를 주면서 요즘 말로 가볍게 영원불멸(永遠不滅)이라 하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안으로 다스려 "장무상망"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 애절함이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입니다...

움트는 봄/230301

움트는 봄 아무리 깊고 혹독한 추위라 해도 어디에선가는 조용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깊고 어두운 밤이라 해도 어디에선가는 빛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도, 새벽도 홀연히 찾아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직 기다리는 자에게만 찾아옵니다. 아무리 사납고 질긴 고통이 닥친다 해도 마음 어디에선가는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희망을 기다리는 그 마음에 이미 희망이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희망은 아무리 작아도 결국에는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지만 스스로 자라나 큰 나무가 됩니다. ........... 한겨울에도 움트는 봄이 있는가 하면 하얀 밤의 장막 뒤에도 미소 짓는 새벽이 있다. -칼릴 지브란- -정용철/사랑의 인사 중에서 “3월 하늘 가..

2월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봄의 향기 /230225

2월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봄의 향기 겨울이 지나면 예쁜 봄이 오겠지.... 너의 봄날도 나의 봄날도 와 주었음 좋겠다 삶에 예쁜 꽃이 피어나고 메마른 인생에 새 잎도 돋아나고 모든것이 봄처럼 활기차고 희망찼음 좋겠다 모두가 꽃처럼 웃고 나비처럼 즐겁고 나무처럼 행복했음 좋겠다 너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봄날이 되었음 좋겠다 글 / 유지나 2월의 마지막 주말, 바람결이 제법 차갑습니다. 영동지방에는 폭설이 내린다죠. 아침 산책을 하며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봄이 요란스럽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부터 조용히 오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차가워서 바깥 나들이가 조심스러운 날씨입니다. 날씨가 풀리면 손주녀석에게 바깥바람이나 쐬어주어야겠습니다. 사무실주변에..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230224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뿐인데 당장은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었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질곡에 서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는지요? 조금 잃을 것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를 잃은 것처럼 절망하는 것은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음을 보지 못함이요. 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고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함에서 오는 허욕 때문이며 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일..

인연이란/230222

좋은 인연이든 그렇지 않은 인연이든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하며, 좋지 않은 인연일수록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한다. 그저 물 흐르듯, 바람이 지나가듯 그냥 놔 두어야한다. 인연은 억지로 끊는다고 끊어지는 게 아니고, 억지로 이어가고 싶다고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의 오늘은 어디 있는가? 과거는 유효기간이 지난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사용가능한 현금적 가치를 지닌것은 오직 현재, 바로 지금 뿐인 것이다. 오늘이란~!!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 이고, 다시 오지 않기에 소중한 것 입니다. 오늘도 행복 하세요~^~^ - 단순하게 산다는 것 중에서 이선희의 "인연" https://youtu.be/xkKo2nD8RTE 윤민수. 신용재의 "인연" https://youtu.be/..

이것이 바로 삶입니다.- 린데 폰 카이저링크 -/230221

이것이 바로 삶입니다. - 린데 폰 카이저링크 - 이 세상은 위에 있지도 않지만 아래에 놓인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하늘도 위에 걸리지도 아래 놓이지도 않습니다. 하늘은 도처에 있고 지구와 달, 별들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해는 천천히 떠올라 지평선을 금빛으로 물들인 뒤 온 종일 대지를 비추다 다시 붉은 저녁노을 속으로 곱게 사라집니다. 아마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죽음은 잠시 우리 곁에서 그 육신이 떠나가는 것이고, 꽃들이 피고 지면 그 씨앗은 제각기 흩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그 씨앗은 물결을 따라 혹은 바람결에 실려 또 다른 어딘가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인생은 새로운 탄생과 죽음, 사랑과 이별 등 수많은 일들이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살아가지만 파랗고..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230216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싫다고 떠나는 것 멀리 있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말자 스쳐 지나간 그리운 것에 목숨 걸지도 말자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두자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나를 찾았을 때 그때도 그들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 것들 그리운 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 주리니 그때까지 미치도록 그리워도 시간 속에 묻어두고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에 몰입하여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 김정한 “잘 있었나요 내 인생” 중에서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대표적인 게 아마도 세월일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젊음도 청춘도 아름다운 추억들도 가슴 아팠던 일들도 모두 희석되고 잊혀져간다. 어차피 한결..

삶의 진리 /230214

삶의 진리 인생길에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우리네 삶 자체는 마냥 기쁨일 수도 마냥 슬픔일 수도 없습니다. 삶 속의 진리의 강물은 거스름 없이 오로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겸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삶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에 난 상처는 아무는데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한번 난 상처는 상흔을 남기고 아뭅니다. 삶의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꽃이 핍니다. 꽃은 나름의 향기를 담고 피어나 날갯짓을 하며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한 번 걸어온 인생길은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 속에 뿌려 놓은 또 다른 생의 연속이 있을 뿐입니다. - 주응규 겨울과 봄의 언저리. 봄 같기도 하고 겨울 같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 보면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다. 매화꽃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