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765

가을의 기도 /221027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 - 김현승시인 가을에는 홀로 있지 않게 하소서. 가을은 상념의 계절, 홀로 상념에 잠기다 보면 깊은 심연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가을만큼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허나 내게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그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계절인 만큼이나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 혹자는 이별을 아름답다고 얘기하기도 하지..

먼 훗날/김소월/221026

먼 훗날/김소월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嚌昔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 가을 날씨의 실종. 분명 ..

행복이란 /221025

행복이란 살아보니 행복이란 별난 게 아니었다.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주고 아껴주는 누군가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진짜 행복이다.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하라 행복한 아침은 행복한 하루, 행복한 하루는 행복한 일상이 된다. - 행복해질 용기 중에서 새벽기온이 많이 차가워졌다. 손도 시리고 머리도 시리다. 이제 방한모를 챙겨야할 때가 됐나보다.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가로변의 나무들이나 공원의 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간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보다 아름다운게 어디 있으랴? 단풍이 곱게 물드는 것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어쩌면 그래서 가을이면 생각이 많아지는 건지도 모른다.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그래서 낙엽은 슬퍼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 것 같다. 나무..

살아보니 알겠다./221024

살아보니 알겠다. 살아보니 알겠다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을 제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삶은 저만치 비켜서서 자꾸만 멀어지고 내가 아무리 몸부림에 젖지 않아도 삶은 내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삶은 살아보니 알겠다 못 견디게 삶이 고달파도 피해 갈 수 없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삶을 억지로 살려고 하지마라 삶에게 너를 맡겨라 삶이 너의 손을 잡아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너의 길을 가라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러니 주어진 너의 길을 묵묵히 때론 열정적으로 그렇게 그렇게 가는 것이다 -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도심의 대로변 가로수들이 붉게 ..

머리가 복잡할 땐 /221022

머리가 복잡할 땐 생각을 비워내고 마음이 심난할 땐 욕심을 덜어내고 삶이 무거울 땐 걱정을 내려놓고 인생이 힘들 땐 모든걸 놓아줘라.. - 유지나 차창밖의 가로수들이 붉게 물들어 간다. 이렇게 가을이 깊어가나보다. 어제도 너무 달렸다. 아마도 가을이니까 나도 붉게 물들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만 붉게 물들었다. 단풍도 단풍 나름, 아름답지 못한 단풍이다. 따지고 보면 아무 쓰잘데기 없는 욕심이다. 모처럼 만나서 적당히 마시다 들어가자했건만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병이 세병이 되고 자정을 넘겼다. 다른 욕심은 별로 없으면서 무슨 술욕심은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이제 불필요한 욕심을 버릴 때도 됐는데, 사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할 수도 있으련만 아직도 때가 이르지 않았나 보다. 언젠가는 버리겠지..

노생의 꿈/221021

노생의 꿈 중국 당나라 시대에 노생(盧生)이라는 가난한 서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한단'이라는 지역에 갔다가 잠시 객점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선도를 닦는 여옹이라는 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여옹에게 신세를 한탄하며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묵묵히 노생의 말을 듣고 있던 여옹은 목침을 꺼내 주며 잠시 쉬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보게.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그동안 나는 밥을 짓도록 하겠네." 그렇게 노생은 밥때를 기다리다 피로함을 못 이겨 그 목침을 베고 누워 달게 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노생의 인생이 확 바뀌었습니다. 노생이 응시한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황제의 치하를 받으며 큰 벼슬에 올랐고, 권력을 가지게 되자 재산은 절로 불어났습니다..

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221020

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 "오ㅡ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ㅡ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미음아 나를 보아라 "오ㅡ매 단풍 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득 영랑시..

귀천/천상병/221019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 맑고 푸른 하늘,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날은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슬프다. 하지만 어쩌랴. 소풍도 좋겠지. 근데 나는 여태껏 모지리같이 떠나가는 걸 소풍인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살아가는 게. 이 세상에서 숨 쉬고 사는 게 소풍이고 소풍이 끝나면 남는 건 추억밖에 없더라. 참 슬프다. 내가 좋아햏던. 나를 좋아했던 친구는 내곁에 없다. 스스로 택한 길은 아님을 안다. 나도 알지만 그대도 알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가야 할 ..

욕심과 소망 구별하기 /221017

욕심과 소망 구별하기 욕심은 불행의 씨앗입니다. 그러나 바라고 소망하는 마음이 모두 욕심은 아닙니다. 내 능력 밖의 것을 바라는 마음이 욕심입니다. 내가 바라도 되는 것 가져도 되는 것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것을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 아닙니다. 품어도 되는 좋은 소망과 희망입니다. 소망과 희망은 성장의 씨앗입니다.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욕심인지 소망인지 잘 가늠해 보세요 그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자기성장의 첫걸음입니다. - 오늘, 마음을 쓰다 중에서 한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입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10월도 이제 하반기로 들어섰으니 추워질 때도 됐지요. 오늘 아침까지는 온화한 날씨다 싶습니다만, 내일부터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도심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