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765

단풍이 물드는 이유/221108

단풍이 물드는 이유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 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 한승수 날씨가 너무 좋아보인다. 아침햇살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상쾌한 아침이다. 지난 일요일엔 내장산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단풍을 구경하기 보다는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채워가는 단풍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싶었다고 말한다면 누구나 그것이 거짓임을 금방 알아챌것이다. 단풍철 산행은 즐겁다. 임도보고 뽕도 따고... 다리는 수고롭더라도..

11월 예찬 /221107

11월 예찬 11월은 눈이 커다란 가을 햇살 키가 커다란 가을 나무 입이 커다란 가을 바람 가슴이 커다란 가을 하늘 내 온몸으로 가을 사랑 담아 너의 눈 속에 빠지리 너의 귓속에 속삭이리 너의 입에 입맞춤 하리 너의 가슴으로 날아오르리 - 태양을 삼킨 오렌지 달 중에서 날씨가 춥다. 낮이 많이 짧아졌다. 아마도 그래서 추운거겠지. 아직은 아니라고 강변을 하겠지만, 이제는 가을도 화사한 가을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야할 시기가 오고있다. 이즈음이 되면 더한 쓸쓸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미처 가을이 오기도 전에 중추절이 지나갔고, 하루하루 가을이 깊어갔지만 마음만은 그냥 가을이라는 느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늦은 가을, 만추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을 것 같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들판은 황량한 벌판으로 변했고,..

다시 피는 꽃 /도종환 /221105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 바람결이 제법 차갑다. 바람에..

낙엽/221104

낙엽 - 시몬!! 나무 잎새 지는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레미 구르몽 단풍이 들고 있..

만약에 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221103

만약에 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난 우선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부모니까 자식에 대한 준비 ~ 과연 맞을까 살아가면서 나에게도 이태원 사건처럼 갑자기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사람들 일이란 아무도 알수가 없다 난 늘 마음속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가 아닌 ~ 항상 내 앞에 생길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일을 ~ 내가 살아갈 짧은 시간 또한 나에게 있어서는 감사하고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예쁜 아이들과 깔깔 거리며 환하게 웃을때 밥을 먹으며 대화할때 이 모든 순간이 마지막이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플까 난 지금 숨쉬고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오래토록 간직할께요 순간 순간을 ~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나에게는 어느날 부터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중에..

등불하나 밝히고 싶다 /221102

등불하나 밝히고 싶다 하늘도 때로는 울고싶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때가 있고 고요히 흐르는 호수도 바람에 의해 잔기침으로도 주름이 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욕심을 비우고 버리는데 그리 쉽지 않는 것을 알기에 욕망 하나쯤 길을 잃고 헤매는 데 운명의 길섶에 두고 기댈 수 있는 등불 하나 밝히고 싶다 - 최관호/아름다운 세상 중에서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세상인데 50미터 앞이 안 보인들 무슨 대수겠는가? 괜시리 안타깝고, 슬프고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는 요즘입니다. 세상사 잊고 사는 게 답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차피 몸 담고 사는 세상인데 외면하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요. 참 거지같은 세상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상 앞에 작은 촛불이라도 하나 켜두고 싶은 아침..

만남이란~!! /221101

만남이란~!! 만나면 만날수록 삶의 향기가 깊어지고 삶이 윤택해지는 만남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의 본성을 점점 더 황폐하게 하고, 꽃송이처럼 화려할 때만 좋아하고, 권력과 힘이 있을 때만 환호하고, 시들면 내버리고, 힘이 사라지면 등을 돌리는 약삭 빠른 만남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 동행을 누구와 할 것인 지를 잘 선택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만남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삶에서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다툴 일이 생긴다면 굳이 자존심 내 세우며 부딪치려 하거나, 아웅다웅하지 말고, 내가 먼저 피하거나 외면해 버리시고,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세요~!!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수 있다면 애써 더 많이 더 좋은 거를 찾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친절의 법칙/221031

친절의 법칙 친절이라는 말만큼 기분 좋은 단어가 있을까. 친절을 베푸는 것은 나도 모르게 자신의 인격을 높이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짓고 찬사나 감사의 뜻을 표하여 기분을 즐겁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다. 세상 모든 평화로운 관계는 친절의 법칙으로 맺어진다. - 씨앗을 파는 가게 중에서 있을 수 없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할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벗들과의 약속이 있어 밤 늦게 귀가하는데, 딸 아이가 가족단톡방에 사고소식을 올렸다. 내가 그랬다. "가짜 뉴스겠지. 요즘같은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겠어?" 때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어쩌면 정치가 오만하고, 특히 행정이 불친절한 탓에 일..

가을 /박시하/221029

가을 /박시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서늘한 첫 바람 옆에서 걷는 사람의 온도 달이 둥글어진다는 사실 구름이 그 달을 가끔 안아준다는 것 별들의 생명도 꺼진다 그래서 알게 되었지 결국 쇠락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라나는 손톱을 깍아내며 시간에게 기도를 한다 사라진 목소리가 나뭇잎이 색을 바꾸는 것처럼 더 아름다워진다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던 너의 얼굴이 더 아름다워진다 어둠도 빛이다 변하지 않는 합창 달의 멜로디를 듣는다 한 번도 같은 적 없던 너의 눈빛 앞에서 계절이 걸어간다 ........ 영락의 계절, 가을이 익어간다. 영산강변에도, 광주 도심에도, 광주과기원 캠퍼스에도 가을이 무르익었다. 분분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광주과기원의 가을길을 걷는다. 언제 이렇게 가을이 무르익었나 ..

생을 낭비한 죄/221028

생을 낭비한 죄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