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2보낸카톡 275

가을이 떠나갈 때/221112

가을이 떠나갈 때 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나면 잎새 떨어뜨린 앙상한 가지들이 드러나고 거리엔 은행잎 수북하게 쌓인다 가슴이 시리도록 물들었던 단풍잎들도 하나 둘 떨어지고 가슴의 고독의 창살을 만들어놓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게 하던 가을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간다 이 가을에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들도 사랑을 다 이루지 못하고 이별의 발걸음을 걸으며 떠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고독과 고독으로 이어지던 가을도 끝내는 만날 수 없어 귀뚜라미도 울다가 지쳐버리고 거리에 호떡 장수가 사람들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찬바람이 불고 사람들의 옷이 두툼해지기 사작하면 이 가을도 추억이란 사진 속에 남게 될 것이다 - 용혜원/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 중에서 맑고도 드높은 푸른 하늘, 전혀 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날..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221111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노을 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 정유찬 가을은 깊어가도 따사로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내일은 반가운 가을비가 내린다지요. 비가 반가울게 무어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곳 남도는 올해 비가 너무 적게 와서 수원지의 물도 부족하고, 계곡들도 모두는 아니지만 거의가 말랐답니다. 가을비가 내린들 얼마나 흡..

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에 /조병화/221110

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에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인생이란 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 합니다. 올때도 홀로 왔고, 갈 때도 홀로 가는 게 인생이기도 하지요.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느꼈을 그 무지막지한 외로움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가면..

인생의 맛/221108

인생의 맛 물도 바위 절벽을 만나야 아름다운 폭포가 되고, 석양도 구름을 만나야 붉은 노을이 곱게 빛나 보이며, 인생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좋은 일이 또는 슬픈 일이 때로는 힘든 일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으며, 장대 같은 폭우가 쏟아 질 때와 보슬비 가랑비 여우비가 내릴 때도 있고,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날이 있듯이 인생의 참된 즐거움도 역경과 고난을 만난 뒤 비로소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사인 것처럼 사람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뀌니 좋은 만남 좋은 선택을 하셔야겠습니다.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 꽃을 담으면 "꽃병" 꿀을 담으면 "꿀병"이 됩니다. 통에 물을 담으면 "물통"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 이 됩니다. 우리 사람의 "마음"..

단풍이 물드는 이유/221108

단풍이 물드는 이유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 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 한승수 날씨가 너무 좋아보인다. 아침햇살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상쾌한 아침이다. 지난 일요일엔 내장산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단풍을 구경하기 보다는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채워가는 단풍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싶었다고 말한다면 누구나 그것이 거짓임을 금방 알아챌것이다. 단풍철 산행은 즐겁다. 임도보고 뽕도 따고... 다리는 수고롭더라도..

11월 예찬 /221107

11월 예찬 11월은 눈이 커다란 가을 햇살 키가 커다란 가을 나무 입이 커다란 가을 바람 가슴이 커다란 가을 하늘 내 온몸으로 가을 사랑 담아 너의 눈 속에 빠지리 너의 귓속에 속삭이리 너의 입에 입맞춤 하리 너의 가슴으로 날아오르리 - 태양을 삼킨 오렌지 달 중에서 날씨가 춥다. 낮이 많이 짧아졌다. 아마도 그래서 추운거겠지. 아직은 아니라고 강변을 하겠지만, 이제는 가을도 화사한 가을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야할 시기가 오고있다. 이즈음이 되면 더한 쓸쓸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미처 가을이 오기도 전에 중추절이 지나갔고, 하루하루 가을이 깊어갔지만 마음만은 그냥 가을이라는 느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늦은 가을, 만추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을 것 같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들판은 황량한 벌판으로 변했고,..

다시 피는 꽃 /도종환 /221105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 바람결이 제법 차갑다. 바람에..

낙엽/221104

낙엽 - 시몬!! 나무 잎새 지는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레미 구르몽 단풍이 들고 있..

만약에 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221103

만약에 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난 우선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부모니까 자식에 대한 준비 ~ 과연 맞을까 살아가면서 나에게도 이태원 사건처럼 갑자기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사람들 일이란 아무도 알수가 없다 난 늘 마음속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가 아닌 ~ 항상 내 앞에 생길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일을 ~ 내가 살아갈 짧은 시간 또한 나에게 있어서는 감사하고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예쁜 아이들과 깔깔 거리며 환하게 웃을때 밥을 먹으며 대화할때 이 모든 순간이 마지막이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플까 난 지금 숨쉬고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오래토록 간직할께요 순간 순간을 ~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나에게는 어느날 부터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중에..

등불하나 밝히고 싶다 /221102

등불하나 밝히고 싶다 하늘도 때로는 울고싶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때가 있고 고요히 흐르는 호수도 바람에 의해 잔기침으로도 주름이 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욕심을 비우고 버리는데 그리 쉽지 않는 것을 알기에 욕망 하나쯤 길을 잃고 헤매는 데 운명의 길섶에 두고 기댈 수 있는 등불 하나 밝히고 싶다 - 최관호/아름다운 세상 중에서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세상인데 50미터 앞이 안 보인들 무슨 대수겠는가? 괜시리 안타깝고, 슬프고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는 요즘입니다. 세상사 잊고 사는 게 답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차피 몸 담고 사는 세상인데 외면하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요. 참 거지같은 세상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상 앞에 작은 촛불이라도 하나 켜두고 싶은 아침..